코스피 상장사 자사주 보유액 5년 동안 45% 늘어
코스피 상장사 자사주 보유액 5년 동안 45% 늘어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4.1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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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조 9천억… 주주친화정책·지배구조 개편 영향

▲ 한국거래소 황소상. (사진=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자사주 보유규모가 80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사이에는 45% 증가했다.

기업들이 주주 친화적 정책을 강화하고 지배구조 개편 등을 위해 자사주 취득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낸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중 관리종목 등을 뺀 682개사의 자사주 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70.5%인 481개사가 지난해 말 현재 12억8914만여주(보통주 기준)의 자사주를 갖고 있었다.

이것은 분석 대상 682개사 상장주식 총수(370억3700만주)의 3.5%다.

481개사 자사주 보유 주식은 금액으로는 79조9000억원에 달했다.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에서 6.5%였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자사주 보유규모는 지난 5년 동안 대폭 증가했다.

한국상장사협의회 자료 분석 결과 2011년 말 기준 코스피 상장사들이 갖고 있는 자사주는 5억3967만주였고 금액으로는 55조2000억원이었다.

지난 5년 동안 상장사들의 보유 자사주는 138.88% 늘었다. 또 금액은 44.7%나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사주를 들고 있는 481개사의 경우 자사주 보유 총수는 1년 전(9억8800만주)에 비해 30.5% 증가했고 금액(69조3000억원)은 15.2% 증가했다.

자사주 보유규모가 제일 큰 상장사는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현재 갖고 있는 자사주는 1798만여주, 금액으로 32조4030억원이었다.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자사주 보유규모가 큰 기업은 SK로 3조3360억원이었다. 삼성물산이 3조2913억원, NAVER는 3조2203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서는 기업의 자사주 보유규모가 커진 이유가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맞추기 위해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것에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도 2015년부터 올해까지 기업소득환류세제 제도를 한시 도입했다. 이 제도를 시행하면서 기업의 투자와 배당, 자사주 매입을 권장하고 있다.

기업소득환류세제는 기업이 이익의 일정 부분을 투자나 임금 인상, 배당 등에 사용하지 않고 사내유보금으로 쌓아두면 세금을 물리는 제도다. 자사주를 사서 소각하는 것도 배당으로 본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