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김영란법' 시행에도 영향 없어"
"골프장 '김영란법' 시행에도 영향 없어"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7.04.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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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65곳 작년 영업이익률 전년比 0.8% 증가

▲ (사진=신아일보DB)

지난해 국내 골프장들은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영업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발표한 ‘2016년 골프장 경영 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장 265개 영업이익률은 12.1%로 2015년보다 0.8% 포인트 늘었다.

회원제 골프장 영업이익률은 -1.7%로 2015년(-0.5%)과 마찬가지로 경영 상태가 나빴지만, 골프장 홀당 이용객은 2015년보다 오히려 2% 증가했다.

특히 접대 골프와 연관성이 적은 대중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이 29.2%를 기록해 2015년(28.5%)보다 수치가 높아졌다.

연구소는 “지난해 시행되기 시작한 청탁금지법에도 불구하고 입장료 할인에 따른 이용객 수 증가 효과 등 덕분에 전체적으로 청탁금지법 타격은 없었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는 입장료 할인을 통한 비회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객단가가 낮아져 영업이익률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봤다.

이런 연유로 골프장 경영 여건 악화는 청탁금지법보다는 골프장이 증가한 바람에 골프장끼리 가격 경쟁이 심해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골프장 가격 인하 경쟁으로 부실 골프장은 수익이 더 떨어졌고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제 전환이 증가하며 회원제 골프장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이유도 있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레저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골프가 대중 스포츠로 변화하면서 골프 인구는 늘어나지만, 가격 인하 압박이 더 심해져 수익성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새벽 등 비수기 시간대에 노캐디 등 캐디 선택제를 도입하고 2인 플레이도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