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아내에게만 미안하다는 안철수
[기자수첩] 아내에게만 미안하다는 안철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4.1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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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김미경 서울대 교수 부부가 ‘갑질논란’에 휩싸였다.

안 후보의 아내인 김 교수가 안 후보의 보좌진에게 자신의 지역 출장 기차표 예매와 대학 강연 강의료 관련 서류 준비, 국내 사례 검색 등 강의 자료 검토를 지시하고 의원실 차량·기사를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사실이 폭로된 것이다.

김 교수가 “제 불찰”이라며 국민의당 공보실을 통해 입장문을 밝혔지만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더군다가 여기에 안 후보가 개입했다는 의혹보도까지 나왔다.

안 후보가 직접 보좌관에게 “김 교수의 글 교정을 부탁한다. 26페이지 분량을 오늘 내로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아내인 김 교수가 아닌 안 후보가 직접 국민에게 사과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내가 보좌관을 사적으로 동원하고 본인 스스로도 이미 알고있었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아내를 돕도록 지시했다면 당연히 본인이 직접 사과를 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안 후보는 아내인 김 교수에게만 미안함을 느끼는 모양이다.

그는 의혹이 제기된 후 TV프로그램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아내가)저를 도와주려고 최선을 다했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만 말했다.

피해자인 보좌진도, 국민도 아닌 아내 김 교수에게만 향한 ‘동문서답’에 가까운 사과다.

안 후보는 이번 논란이 유감일지 모르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길 사안은 아니다.

국민은 국정농단 사태를 통해 ‘특혜’, ‘갑질’에 민감할 대로 민감해져있다.

안 후보는 이번 논란이 정말 아내에게만 미안할 일인지 스스로 차분하게 돌아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