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 미사일 발사에 한미 동맹 굳히자
[사설] 북 미사일 발사에 한미 동맹 굳히자
  • 신아일보
  • 승인 2017.04.16 1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이 16일 미국의 군사 압박에 맞서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했으나 발사 직후 폭발해 실패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전 6시 20분께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1발의 불상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105회 생일인 15일에 즈음해 핵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은 지난 5일 같은 장소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60여㎞ 비행하다 동해상에서 추락한데 이어 11일 만에 또 발사한 것이다. 이번 실패는 북한의 북극성 계열의 새로운 미사일 개발 또는 스커드-ER의 고체 엔진 개량작업 등이 순조롭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북한이 이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2인자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방한에 맞춰 미사일 도발을 시도한 것은 군사적으로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일종의 ‘무력시위’ 일환으로 분석된다. 중국 중앙(CC)TV도 이날 미사일 발사 시도는 북한에 대해 군사압력을 가중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저항 의도가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최근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 정권에 미사일 공격을 가한 데 이어 아프가니스탄 내 이슬람국가(IS) 근거지에 재래식 무기로는 최대 화력을 지닌 GBU-43 폭탄을 처음 실전 사용했다.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굳이 이 폭탄을 사용할 만한 이유는 없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김정은과 중국 시진핑 주석에게 보내는 강한 메시지일 수 있다.

북한은 최근 미국의 외교·군사적 압박에 대해 미국이 선택하면 전쟁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이다.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14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고지도부에서 결심하는 때 결심하는 장소에서 핵실험이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미국이 무모한 군사작전을 한다면 우리는 선제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미국이 선택을 한다면 우리는 전쟁에 나서겠다”고 위협했다.

하지만 중국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대북 압박 강도를 높이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중국은 수일 내에 북한에 특사를 보낸다고 한다.

북한 도발 가능성을 점검하고 이를 막는 데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추가 도발은 자멸을 초래할 뿐이라는 고강도 메시지를 북한에 전해야 한다.

청와대는 이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의 핵실험, 탄도미사일 발사 등 추가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점검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시에는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

정부도 그동안 북한이 오는 25일 인민군 창건 85주년을 전후로 전략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면서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대선을 불과 23일 앞둔 이날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방한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정부지만 그를 맞아 깊이 있고 책임 있는 대화를 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포기 할 수 없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처 방안을 조율하고 한·미동맹을 굳건히 다지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또 앞으로 한반도 관련 문제 논의만큼은 한국이 빠져서 안 된다는 합의를 재확인 시켜야 할 것이다. 위기 상황에서 정부와 군, 그리고 정보당국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