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주기에 맞은 부활절… 희생자 추모 미사 봉헌
세월호 3주기에 맞은 부활절… 희생자 추모 미사 봉헌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7.04.1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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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수정 추기경이 부활절인 1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예수부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활절과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전국 성당과 교회에서는 부활절 미사와 예배가 진행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이들과 유가족을 위한 미사로 봉헌했다.

강론에서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모든 분과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기도를 전한다"며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으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이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염원했다.

이어 "사실 3년 전 바닷속으로 침몰한 것은 세월호뿐만이 아니다"며 "우리의 가치관도, 배려심도, 자존심도 저 바다 밑으로 침몰했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서 '믿음'의 가치가 끝없이 침몰해 버렸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염 추기경은 "우리 자신들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우리의 삶 속에서 배척하고 세속의 눈부신 기준을 좇고, 물질만능주의에 젖어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한다"며 "때로는 생명의 소중한 가치마저 물질적 가치와 저울질하는 우리 사회와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대교구는 이날 오후 3시 전남 목포 신항에서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와 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세월호 참사 3년 미사'를 봉헌했으며, 그 밖에 전국 천주교회에서도 이날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고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열었다.

개신교계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고난받는사람들과함께하는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 4·16가족협의회와 함께 이날 오후 4시 30분 안산 분향소 야외공연장에서 '4·16가족과 함께하는 부활절연합예배'를 올렸다.

또 이날 오후 4시 30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합동·대신·고신,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60여 개 교단이 참여하는 부활절 연합예배가 열렸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 총회장 이영훈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누가복음을 인용하며 "외로운 인생길에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동행하는 분이 예수 그리스도"라며 "온 세상 사람이 나를 떠나도 우리 주님은 절대 우리를 떠나지 않으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명동성당 제단 앞에는 세월호 미수습자 9명과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10개의 부활 달걀 구조물이 설치됐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