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려진 이념·세대·지역… 갈 곳 잃은 표심 누구에게?
흐려진 이념·세대·지역… 갈 곳 잃은 표심 누구에게?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7.04.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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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사진=연합뉴스)

역대 대선을 좌우해 왔던 이념·세대·지역 등 3대 변수가 19대 대선에서 흐릿해지고 있다.

문재인·안철수 간의 이례적인 '야야(野野)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대선판에 전에 없던 새로운 지형이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한 4월 둘째 주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47%,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36%의 지지율을 얻었다.

호남 민심이 정권교체를 당연시하면서 두 후보에게 지지가 분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TK)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80.5%를 몰아줬지만, 이번 갤럽 조사 결과 TK 지역에서 안 후보는 48%의 지지율을 얻었다. 

민심 흐름이 역대 대선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는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강하게 작동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그러나 TK의 민심 흐름이 대선까지 그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등이 선전할 경우 언제든 이 지역표심이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도층의 표심이 어느 한쪽으로 기운다면 선거 결과의 향배를 좌우하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장미대선에선 세대별 대결 양상도 주목을 받는다. 갤럽 조사에선 40대 이하에선 문 후보가, 50대 이상에선 안 후보가 앞서 있다.

특히 19∼29세에서 문 후보가 48%의 지지율로, 22%인 안 후보를 2배 이상으로 앞섰다. 반면, 50대에서는 안 후보가 51%로 문 후보(29%)에 여유있게 앞서 있는 상태다.

다만, 안 후보의 경우 지지층이 보수·중도·진보 등 이질적으로 구성돼 있어 아직 세대별 지지성향을 분석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결정지어질 세대별 투표율이 대선의 승부를 가르는 데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