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승부처… 달라진 'TV 토론'
또 하나의 승부처… 달라진 'TV 토론'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7.04.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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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커진 표심… 후보들 남은 토론 준비 '총력'
▲ SBS와 한국기자협회 공동으로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예측을 불허하고 있는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선거에 'TV 토론' 역시 하나의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와 달리 후보들간 자유토론 비중이 높아지는 등 형식이 자유로워진 토론회에 사람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선후보들의 첫 TV합동토론회 이후 16일까지 정치권 안팎에서는 토론회에서 나온 후보들의 평가부터 발언 내용이나 태도 등이 여전히 이슈의 중심에 있다.

특히 이번 대선의 경우 어느 때보다 표심의 유동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토론이 판세를 가르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남은 토론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우선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1차 토론회에서 안정감 있는 면모를 충분히 각인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내부에서 1차 토론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정책적 안정감 등이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남은 토론에서는 준비한 정책을 부각시켜 '준비된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방침이다.

안 후보 측에서는 1차 토론에서 네거티브는 최소화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 등 정책적인 부문에서 돋보였다고 평가 중이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의 턱밑까지 지지율을 추격한 만큼 앞으로 네 차례 남은 TV토론회를 이용해 문 후보와 '골든크로스'를 이루겠다는게 안 후보 측의 구상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은 첫 TV토론회에서 보여준 거친 화법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된 것으로 존재감을 알리는 데에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홍 후보는 1차 토론회에서 나머지 4개당 대선후보들이 노출한 문제점을 찬찬히 짚어가며, 경상남도지사를 지내며 현장 경험이 쌓였다는 점을 강조해 나라를 구할 '준비된 일꾼' 이미지를 확실히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지난 1차 토론에서 사드 문제 등에서 일관된 안보관을 보이며 중도·보수 층의 표심을 끌어안는 데 효과를 봤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유 후보는 토론회 직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유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문 후보와 안 후보와는 다른 정확한 정국 진단과 합리적인 정책을 제시해 차이를 확연하게 드러내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도 역시 첫 토론회에서 소신 있는 발언으로 존재감을 한껏 뽐냈다는 내부 평가를 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유일하게 '사면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힌 점과 홍 후보를 강력히 비판하는 동시에 같은 '진보진영 후보'로 분류되는 문 후보에게도 선을 그으면서 독자적인 위치를 확보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심 후보는 이후에도 선명한 진보노선을 앞세워 진보층을 결집시켜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