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의 '장미대선', 승부 가를 '6대 변수'
사상 최대 규모의 '장미대선', 승부 가를 '6대 변수'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7.04.1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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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구도의 文·安… 보수 '전략적 선택'· 중원혈투 최대 변수
범보수 단일화로 '역전' 만드나… 천문학적 '선거비용' 고려
'한반도 위기론' 속 안보이슈·네거티브 전략이 판세 가를수도
▲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월암동 의왕레일파크에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제19대 대통령선거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대 대통령선거는 후보등록 첫날부터 역대 최다 숫자인 13명의 후보가 등록 접수를 마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대통령 파면’이라는 특수한 상황 덕에 여론의 부침이 심하고 1·2위 후보 간 격차도 좁아 불과 3주 남짓한 짧은 이번 선거 열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의 승부를 가를 6대 변수로 △보수층의 전략적 선택 여부 △흔들리는 중도층 표심 △범보수 후보 단일화 여부 △선거비용 문제 △안보 이슈 △가족 문제 등을 뽑고 있다.

우선 일찍이 양강 구도를 형성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희비는 보수층 유권자가 쥐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보수층들은 현재 문 후보의 집권 저지를 위해 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등 현재까지 지지율이 높지 않은 범보수 주자 대신 안 후보를 밀어주는 ‘전략적 선택’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수층의 이런 경향이 최근 안 후보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작용해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한 4월 둘째 주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안 후보는 전주보다 6%포인트 높은 48%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보수층의 안 후보 지지는 전략적인 차원이라는 점에서 상황 변화에 따라 흩어질 가능성도 있어 다른 정통 보수 후보들의 기세가 살아날 경우 얼마든지 옮겨갈 수 있다.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큰 중도층의 마음이 누구에게로 더 쏠리느냐도 중대 변수다.

갤럽 조사에서 지난주 중도층 표심은 문 후보와 안 후보에게 각각 40%씩 양분되면서 팽팽한 중원 싸움을 예고했다.

범보수 후보들이 극적인 단일화를 성사시켜 지금의 ‘문·안 양강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도 주요 변수다.

아직은 마땅한 계기가 없으나 만약 홍 후보와 유 후보 등이 단일화에 합의할 경우 안 후보에게로 쏠린 보수 지지층을 되찾아와 선거 구도를 재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후보 단일화에 영향을 미칠 부차적 변수로는 돈 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 선거비용이라는 현실적 장벽이 정치적인 단일화 협상의 촉매로 작용하거나, 일부 후보의 중도 사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15% 이상을 득표하면 선거비용제한액(1인당 509억원) 내에서 지출한 비용 전액을, 10∼15%를 득표하면 절반을 각각 보전받을 수 있으나 그 아래의 득표는 천문학적인 선거비용을 알아서 부담해야 한다.

전통적인 선거 변수로 자리잡고 있는 ‘안보 이슈’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국의 선제타격 가능성과 등으로 ‘한반도 위기론’까지 제기된 상황이여서 안보 우려가 더욱 큰 상황이다.

홍 후보 등 범보수 진영은 ‘안보 프레임’을 가동해 막판 대역전극의 계기로 활용하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의 발목을 잡을 가장 큰 변수는 ‘가족 문제’다.

실제로 격차가 크지 않은 양강구도의 문 후보와 안 후보의 경우 감정을 자극하는 네거티브성 검증 공방이 판세를 가를 수 있다.

이에 남은 기간 동안 어느 쪽에서 어떤 추가 의혹이 터져 나오느냐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