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최대 위기 롯데… ‘사드 보복’ 상반기 피해규모 1조 넘을 듯
창사 최대 위기 롯데… ‘사드 보복’ 상반기 피해규모 1조 넘을 듯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4.1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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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매출 손실 2500억원 육박… 3~4월 영업 손실 1250억원

롯데그룹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관련 매출 손실이 1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자체 분석했다.

16일 롯데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사드 보복에 따른 지난달 그룹 전체 매출 손실 규모는 2500억원에 달한다.

중국 롯데마트 99개 지점 중 약 90%(87개)가 중국 당국의 강제 영업정지(74개), 불매 운동 등에 따른 자율휴업(13개)으로 문을 닫고 있다.

나머지 문을 연 10여개 점포에도 중국인 손님의 발길이 끊어진 상황이다.

작년 롯데마트 중국 현지 매출이 1조1290억원으로 한 달에 940억원가량인 것으로 감안하면 롯데마트의 한 달 매출 손실만 거의 1000억원인 셈이다.

집계액 2500억 원 중 나머지 약 1500억원은 ‘한국행 단체여행 상품 판매 금지’로 타격을 입은 롯데면세점 매출 손실과 롯데 식품 계열사의 중국 수출액 감소 등에 따른 것이다.

중국의 보복이 계속될 경우 올해 3~6월 상반기 4개월만 따져도 누적 매출 손실 규모는 1조 원(2500억 원×4)을 웃돌 것으로 롯데는 추산했다.

여기에 영업정지 상태에서도 임금 지급 등 비용 지출은 이어지면서 손익계산서상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롯데에 따르면 3월 사드 관련 영업손실은 500억원, 4월 들어 15일까지 보름만의 영업손실만 750억원으로 집계됐다.

3~4월 통틀어 약 2000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지난달 24일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 이사회는 2300억원의 증자와 1580억원의 예금 담보 제공(1300억원 중국 현지 대출)을 긴급 결의하며 사드 보복에 휘청이는 중국 사업을 지원할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지난 3~4월 롯데의 손실 규모로 미뤄, 수혈된 자금도 곧 동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관계자는 “이 정도 손실이 몇 달만 이어지면 최근 긴급 증자와 담보 대출 등으로 마련한 중국 영업지원 자금도 날릴 상황”이라며 “롯데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