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대선 불출마 선언… '제3지대' 소멸
정운찬, 대선 불출마 선언… '제3지대' 소멸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4.1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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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등 제3지대 핵심인물 모두 뜻 접어
▲ 정운찬 전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오는 5월 치러질 대선에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전 총리는 14일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저는 오늘 19대 대통령 선거의 대장정을 멈추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이 바라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지도자가 되려면 국민에게 더 구체적이고 직접 피부에 와 닿는 동반성장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국가위기 상황에서도 정파 간 이해관계에 함몰돼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는데 절실한 동반성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기존 정치권에 아쉬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국민이 원하는 것은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의 교체만이 아니라 타성에 젖은 기성정치를 함께 바꾸는 시대교체며 나뉘고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국민통합의 정치"라며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릴 방안은 여러 정파가 참여하는 공동정부의 수립이다. 이것은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그러면서 "이번 대통령선거에 참여하는 후보들은 정파의 차이를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요청을 앞장서 이끌기를 바란다"고 당부하며 "이번 대선에선 내려오지만 국민과 함께 모두가 잘사는 동반성장국가를 만들기 위해 변함없이 헌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대한민국을 동반성장국가로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던지겠다"며 대선출마를 선언했던 그는 동반성장론과 기본소득제, 국민휴식제 등 다수의 경제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등에서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모두 무산되고 결국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총리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등과 함께 '제3지대' 단일 후보 모색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조기 대선 판세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구도로 급속하게 재편된 상황에서 '제3지대'가 탄력을 받기 어렵다고 판단, 뜻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통합정부' 구성 목표에 뜻을 함께하던 김 전 대표에 이어 정 전 총리까지 불출마하면서 정치권 장외의 '제3지대'는 사실상 소멸했다는 평가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