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에 대한 중국 영향력… 실제와 달랐다"
트럼프 "북한에 대한 중국 영향력… 실제와 달랐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4.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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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0분 동안 북중관계 설명… 美 "중국의 북한 압박 쉽지 않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중국이 엄청난 영향력을 가졌다는 생각을 달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해 과거 북한의 고삐를 죄는데 있어 중국이 큰 영향력을 가졌다고 생각했으나 지난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대화를 통해 마음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미중 정상회담과 시 주석과 전화통화를 통해 "중국이 북한 위협을 쉽게 다룰 수 있다고 말하자 시 주석은 북중 관계를 설명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 주석이 설명한 북중관계의 구체적인 내용을 전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10분에 걸친 시 주석의 설명을 듣고 나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쉽지 않다는걸 깨달았다"면서 "중국이 북한에 대해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줄로만 알았는데 실제 사정은 생각과 달랐다"고 말했다.

SCMP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정상회담 10분 '북중 강의'를 들은 후 니미츠급 핵 항공모함인 칼빈슨 전단의 한반도 이동을 지시했으며, 12일 시 주석과 한 시간 통화후 "미국은 항공모함은 물론 핵잠수함도 있다는 사실을 북한에 알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중국 당국이 북한산 석탄 반환 조치를 명령하고, 그런 사실이 일부 외신에 드러난 것도 그 이후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확인한 시 주석이 '성의표시'를 하려는 목적으로 중국 내 북한산 석탄 반환 조치를 명령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중회담 당시 시 주석에게 먼저 시리아 공습 결정을 알렸고, 시 주석은 10초간 말을 멈췄다가 어린이들을 숨지게 한 화학무기공격으로 인한 공습이므로 "좋다(OK)"고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저신(張哲馨) 중국 상하이(上海)국제문제연구원 연구원은 "양국 지도자의 초기 친밀감이 양국 정부 차원으로 발전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