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 여행 제한조치 1달… 中크루즈 관광객 30만명 증발
‘사드보복’ 여행 제한조치 1달… 中크루즈 관광객 30만명 증발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4.1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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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94회·인천 20회 크루즈 기항 없던 일로
중국 관광객 방문 전년 동월 대비 39% 감소
▲ 중국이 사드보복을 중단하기 전까지 사실상 제주를 찾은 마지막 크루즈인 코스타 아틀란티카호(8만5000t급)가 지난달 16일 제주항을 떠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국 여행 제한 조치가 시행 1개월을 맞으면서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은 국내에서 거짓말처럼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인 807만명에 달했던 중국인 관광객은 올해 3월 한달 간 전년 동월 대비 39%가 줄었다.

대형 크루즈선들은 올해 국내 기항을 대부분 취소한 상태다.

12일 기준으로 중국의 자국민 한국 단체관광 금지령 이후 부산 기항을 취소한 중국발 크루즈는 모두 94척에 달한다.

기항을 취소한 크루즈선을 타고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 중국인 관광객은 모두 30만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중국인 크루즈 단체관광객 특수를 누려온 부산의 경우 3월 15일 이후 한달 사이에 예정된 중국발 크루즈 11척의 기항이 모두 취소됐다.

이에 유커 3만5000여명의 부산 상륙도 순식간에 없던 일이 됐다.

중국발 크루즈선의 인천 기항도 이미 올해 예정된 총 23회에서 20회(87%)나 취소됐다.작년 인천항에는 총 16만5000명의 관광객을 태운 크루즈가 62회 기항했고, 이 중 중국발 크루즈가 47회(75.8%)였다.

연간 90만명이 이상이 이용하던 한중 카페리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여객과 컨테이너를 함께 싣고 매주 2∼3회 정기운항 하는 한중 카페리는 여객이 거의 없다.

인천과 중국을 연결하는 10개 항로 카페리의 올해 3월 여객 수는 총 5만5113명으로, 작년 3월 8만69명보다 평균 31.1% 줄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이용객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인천∼톈진 항로는 3월 여객이 전년동기 대비 무려 82.7% 감소했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중 간 외교적 절충안이 마련되기 전까지 관광객 감소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6일 다롄∼인천 카페리(정원 510명)는 31명, 친황다오∼인천 카페리(정원 348명)는 11명의 여객을 태우고 인천에 입항했다.

7일 인천에 도착한 톈진∼인천 카페리(정원 800명)에도 여객 수가 고작 2명에 불과했다.한중 카페리 여객 수는 급감했지만 컨테이너 운송 물량은 14%가량 늘어 선사들이 어려움을 견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