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항모 배치는 北 추가도발 방지 차원”
트럼프 “항모 배치는 北 추가도발 방지 차원”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4.1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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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환율조작국 아니다”… 무역 양보 조짐
“시리아 난민 美입국 금지 입장 안바꼈다”
달러 강세 우려 표명… “저금리 정책 좋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국이 도움을 주면 미·중 무역협상에서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반도 주변에 항공모함 배치는 선제공격의 의미가 아닌 북한의 추가도발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명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월스트리트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이 몇 개월 동안 환율을 조작하지 않았다. 그들은 환율조작국이 아니다”면서 이번 주 나올 예정인 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는다고 예고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대통령선거 캠페인에서 중국의 엄청난 무역흑자를 거론하며 집권할 경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했던 데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그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는 이유와 관련해 지금 지정하면 북한의 위협과 관련한 중국과의 대화를 위험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시진핑 주석과의 미중회담에서 북한 문제 해결을 도와주는 조건으로 무역협상에서 양보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주변에 항공모함을 배치한 이유에 대해서는 “북한의 추가도발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명확히 하며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미국이 항공모함뿐만 아니라 핵잠수함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김정은에게 알게 해 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 나라(북한)가 핵무기를 갖게 해서는 안 된다. 김정은은 아직 핵무기 운반시스템을 갖지 못했지만 가질 것이다. 그것은 아주 쉬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서는 “시리아 난민의 미국 입국 금지는 여전히 생각이 바뀌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퇴진이 목표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특정 시점이 되면 그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시리아 정권이 화학무기를 또 사용하면 또 다른 군사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시리아 정부가 민간인에게 ‘배럴 밤’(barrel bomb)을 터트릴 경우에도 보복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나에 대해 신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부분적으로는 나의 잘못”이라면서 “달러는 강세를 보이는데 다른 나라들이 자국의 화폐 가치를 낮추면 (미국 기업은) 경쟁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털어놓고 말하면 나는 저금리 정책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유나이티드항공의 승객 끌어내기 소동과 관련해서는 “끔찍한 일”이라고 말하면서 재발방지를 위해 오버부킹(초과예약)을 금지하기보다는 좌석을 포기하는 승객에게 주는 보상의 한도를 없애는 방안을 권고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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