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사 벌벌 떠는 '애플 나비효과'… 관계사 주가 폭락 빈번
부품사 벌벌 떠는 '애플 나비효과'… 관계사 주가 폭락 빈번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4.1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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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반도체 칩 자체 개발' 소식에 관계사 주가 25% 급격히 떨어져
▲ ⓒ연합뉴스

애플의 '나비효과'가 또 다시 이뤄졌다.

애플이 전력관리용 반도체 칩을 개발 중이라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관련 업체 주가가 폭락한 것이다.

나비효과란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으로 엄청난 결과가 벌어진다는 경제 용어다.

독일 은행 방크하우스 람페의 칼스턴 일트켄 애널리스트는 11일(현지시간) 이 같이 보고하며 "애플이 아이폰에 사용되는 전력반도체 칩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가 나온 뒤 영국과 독일의 합작 IT 회사인 다이얼로그 반도체의 주가는 장중 25%까지 폭락했다가 막판에 다소 회복해 15%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애플이 PMIC로 불리는 부서에 80명의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애플은 다른 회사로부터 핵심 부품을 구매하거나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대신 자체적으로 더 많은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다이얼로그 반도체도 자체 성명을 통해 "애플과의 관계에 어떤 변화도 없다"며 방크하우스 람페 측의 보고서를 강력히 부인했다.

애플이 관계사와의 거래를 끊을 지 모른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해당 업체의 주가가 폭락하는 '나비효과'는 이전에도 존재했다.

지난 3일 애플이 그래픽 기술회사 '이미지네이션 테크놀리지' 측에 "우리 제품을 관리하기 위해 별도의 독립적 그래픽 디자인을 운영하고 있다"며 "향후 2년 후에는 귀사의 그래픽 기술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한 뒤 주가가 75% 폭락한 바 있다. 

이 회사 역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애플에 의존해 왔다.

이와 관련해 미 CNN 방송은 '애플의 힘 - 자체 칩 개발 소식에 부품사 주가 폭락'이라는 기사에서 "한 고객(애플)에게 너무 크게 의존하는 회사는 위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