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 제주 관광산업 되살릴 묘수가 필요하다
[기고칼럼] 제주 관광산업 되살릴 묘수가 필요하다
  • 신아일보
  • 승인 2017.04.1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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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신일 에델만코리아 부사장

 
사드보복으로 인한 유커(중국관광객) 증발이 한국 관광업계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로 손꼽히는 제주도의 피해는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은 듯하다. 제주관광이 이렇게 맥없이 무너져 내린 때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10년 전 제주를 찾은 중국관광객은 17만여 명이었다. 중국정부가 자국민에 대해 해외여행을 전면 허용했을 무렵이다. 이후 제주를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며 2012년 100만 명을 넘어섰고 지난해엔 300만 명을 돌파했다. 제주를 찾는 외국인관광객 대다수가 중국인들로 채워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사드보복 일환으로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여행을 금지하자 상황은 달라졌다. 제주 여기저기에서 불만이 튀어나오고 제주 지역경제가 휘청거릴 지경이다. 당장 사드보복에 휘말린 제주도 관광산업을 구하는 일이 시급하다. 제주도 특성상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해도 제주도 경제에 타격이 없게 하려면 우선 제주도를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에도 많이 홈보하고 있지만 정작 글로벌 현지에 최적화된 활동을 하는 부분에서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제주도는 하와이나 발리보다 홍보가 덜 돼 있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우선 외국인들의 제주도 입도를 좀 더 편리하게 해 줄 필요가 있다. 현재 제주도에 들어가려면 비행기를 이용하거나 여객선을 타고 들어가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직접 국내선 여객기를 예매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쉽게 부산이나 제주 등 국내선 여객기 항공권 발권을 할 수 있게 배려해 줘야 한다. 스마트폰 앱으로 제주행 여객기 발권 등을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 세계인들이 제주도를 알게 하려면 제주도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 등이 제작되도록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울러 세계의 언론사들이 제주도를 취재하도록 글로벌 언론 대상 제주도 홍보를 강화했으면 좋겠다.

국제 금융가에서는 중국 경제가 불안해 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드 보복 사태를 교훈 삼아 제주도 관광업계가 중국관광객 의존도를 대폭 낮춰야 한다. 특히 가까운 일본이나 동남아, 인도 관광객을 좀 더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하고 홍보도 주변국에 더 강력하게 해야 한다.

지금 외국어 능력이 뛰어난 유능한 인재 중에서도 좋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이들이 있다. 제주도는 이런 유능한 인재들을 고용해서 SNS나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제주도를 알리는 노력을 더 강력하게 전개해야 할 때다. 이미 단체관광을 추월한 개인관광객의 주요 선택 기준은 진심이 담긴 소셜미디어에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취임한 지 3년이 돼 가고 있다. 그동안 원 지사는 제주도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 요즘 대선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정에만 전념하고 있는 원 지사에게 박수를 보낸다. 다만 중앙정부가 사실상 손 놓고 있는 현 정국일수록 원 지사의 노력의 더욱 중요하다. 제주도가 하와이나 북해도와 대등한 위치에 오르려면 흘려야할 땀이 더욱 필요하다. 

/권신일 에델만코리아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