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대규모 공격 지휘했다" 주장
애플에 소송 당한 퀄컴이 반격에 나섰다.
퀄컴은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법원에 소장을 제출하며 "애플이 자사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지휘했다"고 주장했다.
2015년 여름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애플의 한 임원이 삼성전자를 부추겨 퀄컴의 휴대전화 기술 라이선스 방식을 규제하도록 한국 경쟁 당국에 요구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는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을 이유로 퀄컴에 역대 최대인 1조300억원의 과징금 부과를 결정했다.
세계 2위 반도체 제조사인 퀄컴은 지난 2월 공정위와 삼성전자의 관계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과징금 결정이 "상업적 이익에 크게 영향받은 부당한 절차의 산물"이라고 주장했었다.
퀄컴은 이날 소장에서 애플과 삼성에 대해 "규제 행위를 유도"했다면서 "퀄컴의 지적재산권에 정당한 가치를 지불하지 않고 퀄컴의 라이선싱 프로그램을 방해하려 기회를 본 것"이라고 말했다.
퀄컴은 애플이 거짓 주장으로 경쟁 당국의 행위를 조장했다고 말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 1월 미국에서 퀄컴에 불공정 행위로 10억 달러 이상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은 퀄컴을 중국과 영국, 일본에서도 고소했다.
이에 대해 퀄컴은 애플이 계약을 위반했으며 양사 간의 합의와 협상에 대해 잘못된 설명을 했다면서 "상당한" 배상을 요구했다.
돈 로젠버그 퀄컴 법무 책임자는 "우리 사업 모델을 강력히 방어하고 우리 기술의 공헌에 대한 정당한 가치를 받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이 필수적인 퀄컴의 셀룰러 기술에 의존하지 않았으면 세계 스마트폰 이익의 90%를 가져가는 아이폰을 만들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퀄컴은 또 소장에서 지난해 각기 다른 아이폰 7 모델에 들어간 퀄컴의 칩이 라이벌 인텔의 것보다 뛰어나다는 지적 이후 애플이 "퀄컴 기반 아이폰의 성능을 사실상 제한"해 소비자들이 칩의 성능 차이를 못 느끼게 했다고 주장했다.
퀄컴은 이어 애플이 아이폰의 어느 모델도 무선 성능에 차이 없다고 언론에 설명하면서 퀄컴이 이를 반박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