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초박빙 속 네거티브전 폭발
文-安, 초박빙 속 네거티브전 폭발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4.10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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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친박 후보…곧 거품 꺼져"
"문재인은 졸장부…제2의 이회창"
▲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박빙 구도를 형성하자, 양측은 하루에도 수차례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며 공방을 이어갔다.

문 후보는 10일 언론인터뷰에서 "자유한국당 윤상현·김진태 의원 등이 (안 후보) 지원을 표명하기도 했고, 국민의당도 그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식의 의사를 표시한 바 있다"며 안 후보를 친박 지원 후보로 규정했다.

문 후보의 이 같은 언급은 친박 핵심 김진태 의원이 지난 달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칫하면 우리당은 후보를 내지 못할 수도 있고, 우리 당원들이 안철수를 밀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쓴 대목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또 최근 '안철수 폭등세'에 대해서도 "아직 그쪽(안 후보)도 야당이라고 생각하는 국민 인식이 있다"며 "안철수가 정권 연장을 꾀하는 부패기득권 세력들과 함께하는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이 분명히 인식되면 될수록 그런 지지들이 정리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문 후보 선대위의 송영길 총괄본부장은 YTN 라디오에 출연, "안 후보는 문 후보가 받은 검증의 절반 수준이라도 받아보고 판단돼야 한다"며 "막연한 이미지만 보고 투표하면 '제2의 박근혜'가 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송 본부장은 "탄핵에 반대했던 세력이 조직적으로 안 후보를 활용해 렌트해서 쓰려는 '렌트 대통령' 움직임이 노골화한다"며 안 후보를 친박 후보로 에둘러 규정했다.

박광온 공보단장은 T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2주 만에 3배 이상, 300% 올랐다. 주식으로 말하면 이렇게 주가가 오르는 경우는 반드시 작전세력이 있다"며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직접적인 대응은 삼가며 표정관리에 나섰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정치인을 보고 정치하거나 지지율 보고 정치하지 않는다"며 "국민만 보고 정치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우리나라가 정말 제대로 개혁하기를 바라는 많은 국민들이 50% 이상 지지를 모아줘서 대통령에 당선시켜 주길 호소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개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지율 폭등세가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안 후보를 대신해 공방을 주고받았다.

박 대표는 문 후보가 "안철수는 박지원의 아바타"라고 맹비난한 데 대해, "문재인 후보가 양자 대결에 이어 5자 대결에서도 안철수 후보에게 뒤쳐지니 초조하기 시작했다"고 비꼬았다.

박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그래도 지난 4년간 선두주자라며 문재인 대세론을 부르짖더니 선거 29일을 앞두고 이렇게 졸장부 짓을 한다면 도저히 대통령감이 못 된다는 것을 스스로 밝히고 있다"고 문 후보를 힐난했다.

그는 이어 "어쩌면 그렇게 제2의 이회창 후보의 길을 가느냐"며 "이회창 전 총재처럼 대통령 다 된 것처럼 행동하는 오만함이나 정작 노무현 후보는 상대 안하고 DJ만 공격하다가 떨어진 걸 기억 못 하시느냐"고 반문했다.

이용호 안 후보 선대위 소통본부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 "문 후보가 뭘 잘해서 그런 게 아니라 탄핵 국면에서 일시적으로 지지도가 결집해 1강 구도로 달려온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이 본부장은 또 최근 안철수 급등세의 원인이 보수표심 덕분이라는 지적에, "그렇지 않다"며 "탄핵 정국 당시 분노의 심정에서 평정심을 되찾고 누가 대통령이 돼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펼쳐질지 진지하게 고민해 나타나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