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세론 무너지는데"…대책은 없고 불만만
"文 대세론 무너지는데"…대책은 없고 불만만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4.1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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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폭등세 배후에 작전세력 있어"
文 "적폐청산 구호 안 바꿔"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박원순 서울시장과 광화문 광장 방문을 마친 뒤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다자구도에서도 앞섰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문 후보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9일 연합뉴스와 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전국 유권자 2011명을 대상으로 '5자 대결'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 응답률 15.3%), 안철수 후보가 36.8%로 문재인 후보(32.7%)를 오차범위 내인 4.1%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조선일보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7~8일 전국 2300명을 상대로 조사(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 14.1%)한 6자 대결에서도, 안 후보는 34.4%로 문 후보(32.2%)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반면 10일 '리얼미터'가 지방 7개 신문사의 의뢰로 7~8일 전국 224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1%p, 응답률 9.9%) 결과에서는 문재인 42.6%, 안철수 37.2%로 문 후보가 5.4%p 앞섰다.

9일 한국경제와 MBC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7~8일 전국 1500명을 상대로 한 5자 대결(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 응답률 17.4%), 문재인 35.2%, 안철수 34.5%로 초박빙 구도였다. 그러나 당선 가능성에서는 문 후보가 53%로 안 후보(31.4%)를 여전히 압도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의 대체적 흐름은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오차범위 내 초박빙 상황까지 쫓아갔으며, 일부 조사에서는 골든크로스, 역전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 후보측은 그러자 음모론까지 제기하며 강력 반발했다. 박광온 문 후보 공보단장은 10일 TBS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의 폭등세에 대해 "묻지마 지지도 상승"으로 규정한 뒤, "2주 만에 3배 이상, 300% 올랐다. 주식으로 말하면 이렇게 주가가 오르는 경우는 반드시 작전세력이 있다"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박 단장이 직접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 작전세력'은 일부 보수언론을 지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2주전, 추미애 대표는 안 후보의 급등세 조짐에, "언론이 안철수 띄우기에 나섰다"며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같은 문 후보측 대응이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문계 당 관계자는 "왜 자꾸만 남탓을 하고 언론과 척을 지려고 하는 지 모르겠다"면서 "실제로 일부 참모들이 주장하듯 보수언론이 이번 여론조사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지난 2주간 문 후보가 박스권에 갇혀있는 상황에서 참모들은 캠페인 전환을 비롯한 적극적인 대책 수립은 커녕, 불만만 토로하며 시간을 허비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최종 책임은 후보 본인에게 있다. 문 후보는 언론인터뷰에서 '최근 지지율 하락이 적폐청산 구호에 따른 거부감 때문'이라는 지적에, "민심을 정말 제대로 모르는 말"이라고 일축한 뒤, "선거의 유·불리, 정치적 계산을 떠나 옳다고 생각하는 시대정신인 촛불 민심과 함께 나아가면서 국민과 함께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말했다.

적폐청산 프레임을 당장 변경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한편 앞서 언급한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