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朴은 정치적 사체, 출당 안돼"
洪 "朴은 정치적 사체, 출당 안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4.1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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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 "사체? 하여튼 품격없는 후보"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경남 창녕군 남지읍에 있는 어머니와 외조부의 묘소를 참배 후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10일 바른정당이 요구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조치에 대해, "정치적 사체가 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출당을 요구하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거부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경남 창녕 모친 묘소를 찾아 절을 올린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면서 "바른정당 분들이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이미 파면되고 구속돼 이중처벌을 받았다"며 "내 선거에 다소 유리하게 판을 이끌어가려고 다시 등 뒤에서 칼을 꼽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홍 후보는 또 당내 친박 청산 문제에 대해서도 "친박은 이미 없어졌다"며 "마지막 친박까지 탈당했다.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더 이상의 친박계 청산은 없음을 시사했다.

한편 홍 후보는 전날 밤 11시57분께 경남지사직 사직서를 제출, 경남지사 보궐선거를 차단하는 꼼수를 부렸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들은 이날 홍 후보의 도지사 퇴임식 직후 차에 소금을 뿌리는 등 강력 항의했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민주노총 사람들인데, 4년 내낸 저랬다"며 "싸웠더라도 가는 날인데…못된 놈들"이라고 불쾌감을 토로했다.

한편 홍 후보는 이날 퇴임사에서 자신의 모친을 회상하면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이날 대전 중구에서 열린 선대위에서 "어제 밤 자정을 3분 남기고 홍 후보가 경남지사를 사퇴했는데, 법을 전공하신 분이 국민들 앞에 당당하지 못하게 꼼수를 부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며 "홍준표 방지법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홍 후보를 비판했다.

유 후보는 또 홍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을 '정치적 사체'로 표현한 데 대해서도 "제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하여튼 품격 없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혀를 찼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로 후보 자격이 없는 사람과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단일화에 대해서는 더 이상 논란이 안됐으면 좋겠다"고 한국당과의 후보단일화를 일축했다.

유 후보는 "저는 보수가 국민 앞에 자랑스럽게, 하나를 하더라도 떳떳하게 선택을 받는 대선을 치르겠다고 말씀드리겠다"며 "바른정당이 보수를 대변할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라고 호소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