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6자 수석대표 협의… 북핵·사드 해결법 나올까
한중 6자 수석대표 협의… 북핵·사드 해결법 나올까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7.04.1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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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정상회담 내용과 북핵·사드 中입장 전한 듯
트럼프 대북 영향력 행사 압박에 중국반응 주목
▲ 윤병세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6자회담의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10일 한국을 찾았다.

우 특별대표가 탑승한 여객기는 이날 오전 11시20분께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이후 우 특별대표는 오후 3시께 서울 외교부 청사를 찾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접견했다.

그는 접견실에서 윤 장관을 기다리는 과정에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대화에서 "장관님과 한중관계에 대해 대화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특별대표는 곧 이어 오후 4시 5분께부터 김 본부장과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 및 만찬을 갖고 있다.

우 특별대표는 미중 정상회담에서의 북핵 관련 협의 내용과 정상회담 이후 북핵 해법,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 기류, 중국 정부가 파악한 북한 동향 등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이 김일성 생일(15일), 최고인민회의(11일) 등 주요 일정을 계기로 핵실험과 같은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 도발 시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제재·압박(한국)과 대화(중국)로 엇갈리는 양국의 주된 북핵 해법과 사드 문제를 둘러싼 간극을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북핵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김홍균(오른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10일 오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서 만나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6자 수석대표 협의에 한국 측에서는 이상화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김용현 평화외교기획단장, 중국 측에서는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와 천하이(陳海)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 등이 배석했다.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가 개최되는 것은 지난해 12월 베이징 회동 이후 약 4개월만이며, 우 특별대표의 방한은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여만이다.

우 특별대표의 방한은 오는 6∼7일(미국 현지시간) 열린 미중정상회담에서의 북핵 관련 협의 내용, 정상회담 이후 북핵 해법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기류, 중국 정부가 파악한 북한의 동향 등을 청취하는 기회라는 평가다.

미중 정상회담과 그에 앞선 시리아 공습, 최근의 미국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의 한반도 이동 등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미국이 나선다'는 메시지를 행동으로 전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중국의 반응도 주목받고 있다.

우 특별대표는 오는 13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대선캠프를 비롯해 학계, 언론계, 기업 인사들과 고루 만나 사드 배치 저지를 위한 일종의 공공외교를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