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 하비산서 한국인 등산객 5명 사망
캐나다 밴쿠버 하비산서 한국인 등산객 5명 사망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4.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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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구조대 코웰 "얼어붙은 눈더미인 '코니스'가 붕괴되면서 추락" 추정

▲ 캐나다 CBC 홈페이지. (사진=연합뉴스)

캐나다 현지 매체 밴쿠버선 등이 9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인근 하비산에서 한인 남녀 등산객 5명이 눈덮인 산을 오르다 추락사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의 한인 산악회 두 곳의 회원들인 이들은 해발 1652m 높이인 하비산을 등반하던 중 숨진 채로 발견했다.

사망자 중 한 명은 대학 때부터 등산 활동을 하는 등 5명 모두 오랜 등산 경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사망자의 신원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들 모두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인으로 추정된다.

앞서 캐나다 왕립 기마경찰대(RCMP)는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한 등산객으로부터 등산객 5명의 발자국이 무너진 눈더미 근처에서 끊겼다는 신고가 들어와 현장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기마경찰대는 헬리콥터 2대와 구조대원 40여 명을 동원해 수색한 결과 하비산 정상 부근에서 약 500m 떨어진 지점에서 한인 남녀 등산객들의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구조대의 마틴 콜웰 매니저는 “희생자들이 산 정상 벼랑 끝에 처마 모양으로 얼어붙은 눈더미인 ‘코니스’(cornice)를 밟았다가 코니스가 붕괴되면서 산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어 콜웰은 “코니스는 마치 눈으로 덮은 부드러운 능선처럼 보이나 그 위나 밑으로 지나가면 붕괴 위험이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숨진 채 발견된 한인 5명은 당시 위치를 감지할 수 있는 GPS 장치와 눈삽·호루라기 등 비상 장비를 가지고 있었으나 사고가 갑자기 발생하면서 장비를 통한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하비산이 있는 밴쿠버 북부 일대는 지난 7일부터 눈사태 경보가 내리고 강풍과 폭설이 이어지는 등 기후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