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스텔라 데이지호에 관심이 필요하다
[기자수첩] 스텔라 데이지호에 관심이 필요하다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4.1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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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화물선 '스텔라 데이지호'가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지 열흘이 지났다. 그러나 수색작업에는 여전히 별다른 진척이 없다.

지난 9일 수색 중이던 미군 초계기에 의해 구명벌 추정 물체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려오긴 했지만 만하루가 지나도록 해당 물체를 찾아내진 못하고 있다.

구조된 필리핀 선원 2명을 제외하면 실종선원인 한국인 8명, 필리핀인 14명은 아직도 망망대해를 떠돌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들의 사고는 사실상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

정부는 컨트롤타워를 국민안전처로 해야 할지 외교부나 해수부로 해야 할지 관할 기관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조사부는 아예 침몰 아흐레 만에야 꾸려졌다.

이런 가운데 사고해역의 수색상황이 제때 전달되지 않으면서 실종 선원들의 가족들은 직접 외교부를 찾아 비상 상황실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해야 했다.

그런데 정부만이 아니라 정치권도 실종 선원 가족들에게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을 찾는 정치인들은 있어도 이번 사건의 사고 본부가 차려진 폴라리스쉬핑 부산해사본부를 찾는 이들은 없다.

지금 실종선원 가족들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관심이 필요하다.

정부와 정치권은 수색 작업 등에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야 할 것이며,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실종 선원 8명과 가족들은 이 나라 국민이 아니냐"는 실종자 가족들의 호소 앞에 부디 부끄럼이 남는 일이 없길 바란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