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안철수는 친박이 지원하는 후보"
文 "안철수는 친박이 지원하는 후보"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4.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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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부패기득권 연대 드러나면 지지 정리될 것"
"적폐청산 구호가 잘못? 민심 정말 몰라"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체육인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9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 "자유한국당 윤상현·김진태 의원 등이 (안 후보) 지원을 표명하기도 했고, 국민의당도 그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식의 의사를 표시한 바 있다"며 안 후보를 친박 지원 후보로 규정했다.

10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문 후보는 9일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지금 와서는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도 바꾸고, 지지층 분포도 그렇다. 명백하게 그들(기득권 세력)과 함께하는 행보"라고 안 후보를 힐난했다.

문 후보의 이같은 언급은 친박 핵심 김진태 의원이 지난 달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칫하면 우리당은 후보를 내지 못할 수도 있고, 우리 당원들이 안철수를 밀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쓴 대목을 문제삼은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도 지난 달 30일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좌파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도 (보수·중도 통합은) 당연히 필요한 것"이라며 "보수 우파 정권, 심지어 중도의 안철수까지 통합해서 새롭게 정권을 세워야 결국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명예회복의 길이 빨라진다"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특히 "'태극기 부대'에 계신 분들을 만나 통 크게 생각해달라고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대통령이 저렇게 된 마당에 명예회복해야 하지 않느냐"라며 "처음에 반박하던 분도 '맞다'고 하고 있다"고 문 후보 당선 저지를 위한 보수, 중도 대통합을 거듭 촉구했다.

문 후보는 이같은 친박계의 안 후보 지원설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19대 대선이) 정권 교체냐 정권 연장이냐의 대결 구도가 분명해지고 있다"며 "부패 기득권 세력이 안 후보를 내세워 정권 연장과 복권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 후보 역시 야권 주자가 아니냐'는 질문엔, "안 후보와 국민의당이 지금까지 해왔던 행보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더 나아가 최근 안철수 폭등세에 대해서도 "아직 그쪽(안 후보)도 야당이라고 생각하는 국민 인식이 있다"며 "안철수가 정권 연장을 꾀하는 부패기득권 세력들과 함께하는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이 분명히 인식되면 될수록 그런 지지들이 정리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문 후보는 같은 날 세계일보 인터뷰에선, '최근 지지율 하락이 자신의 적폐청산 구호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에, "민심을 정말 제대로 모르는 말"이라며 "국민이 한겨울 내내 추운 땅바닥에서 마음 고생하며 촛불을 들었는데 지금 이뤄진 것은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밖에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선거의 유·불리, 정치적 계산을 떠나 옳다고 생각하는 시대정신인 촛불 민심과 함께 나아가면서 국민과 함께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적폐청산 프레임을 계속 쓸 것임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처럼 안 후보를 적폐지원 세력으로 규정하면서도 "민주당으로 정권교체가 되면 (국민의당이) 굳이 따로 있을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정권교체 이후 통합·연정 등 여러 방법으로 힘을 모으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자신이 집권할 경우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시도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