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방송된 JTBC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제작진이 2013년 5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과거 성추행 논란과 관련한 자필 진술서를 입수해 공개했다.
스포트라이트 측이 공개한 진술서에서는 ‘제 상태는 나체였습니다’라고 적혀있다. 또 제작진은 해당 진술서를 사설 필적 감정소인 국제법학감정연구소에 의뢰했고 윤 대변인의 필적이라고 밝혔다.
과거 윤 전 대변인은 당시 해명 기자회견을 통해 “노크 소리가 나 혹시 무슨 발표인가 하는 황망한 생각 속에서 얼떨결에 속옷 차림으로 갔다”며 “‘누구세요?’하며 문을 열어봤더니 그 가이드여서 ‘여기 왜 왔어, 빨리 가’ 하고 문을 닫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당시 복장에 대해 자신은 속옷 차림이었으며, 나체 차림이었다는 언론의 보도는 잘못됐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또 첫 번째 성추행에 대해 “바에서 나가 계단을 오르던 중 여자 가이드의 허리를 한차례 툭 치면서 ‘앞으로 잘해’라고 말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미국 위싱턴에 거주하고 있는 당시 피해 여성 A씨를 만나 5시간 동안 인터뷰를 진행했다. 여전히 트라우마로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는 A씨는 시간대별 상황과 인터뷰에 응한 배경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A씨는 “엉덩이를 만진 것, 호텔 방 안에서 나체였던 것 외에도 수치스러운 성희롱이 더 있었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언론을 피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을 오갈 텐데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두려웠다”며 “나는 지금도 힘든데 윤창중은 아무렇지 않게 활동을 재개한 것을 보고 황당했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이후 3년여간 종적을 감췄던 윤 전 대변인은 다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보수단체가 모인 시위에서 ‘나체’ 공방을 언급하며 “제가 나체로 성추행을 했다면 워싱턴 형무소에 있지, 지금 이 자리에 있겠습니까”라며 결백을 주장한 바 있다.
[신아일보] 박고은 인턴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