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10일 4차 옥중 조사… 이원석 부장검사 투입
박근혜 10일 4차 옥중 조사… 이원석 부장검사 투입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4.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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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변호인단, 유영하·채명성 남기고 전원 해임… 새 판 짜나
▲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네 번째 '옥중 조사'를 앞두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0일 오전 수사팀을 서울구치소로 보내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지금까지 박 전 대통령을 전담해온 한웅재(47·사법연수원 28기) 중앙지검 형사8부장 대신, 이원석(48·27기) 특수1부장이 검사 1명과 수사관 1명을 대동하고 조사에 나선다.

이 부장검사는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 등 굵직한 특수수사 경험이 풍부한 대표적 '특수통'이다.

그는 한 부장검사와 함께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담당해 왔으며, 박 전 대통령이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통해 최순실씨에게 청와대 문건을 넘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맡아 조사해 왔다.

검찰의 이 같은 '선수 교체'는 주어진 수사 기한이 사실상 이번 주가 마지막이기 때문에 한 부장검사에게 그동안 조사한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을 주면서, 이 부장검사가 새로운 내용을 조사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정치적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오는 17일 시작하는 공식 대통령 선거 운동 전에 수사를 마무리 할 방침이다.

▲ 유영하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통령 측은 이번 조사를 앞두고 변호인단 9명 중 유영하(55·사법연수원 24기)·채명성(39·36기) 변호사를 제외한 나머지 변호인 7명을 모두 해임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과 변호인단 사이에는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 외에 다른 변호사들에게는 신뢰를 보내지 않을뿐더러, 유 변호사와 다른 변호사간 소통도 잘 되지 않는다는 '불화설'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실제로 이들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구속 이후로 사실관계 인정 등 변론 전략을 놓고 내분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대통령 측은 유 변호사나 올케 서향희 변호사가 나서 재판을 맡을 변호인단을 새로 꾸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기소를 앞둔 박 전 대통령이 갈라진 변호인단 중 유 변호사 측을 선택함에 따라 현재처럼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입장은 법정에서도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현재 사건기록이 12만 페이지에 달하는 만큼 이를 숙지하고 있던 기존 변호인들의 해임은 결국 방어력 약화로 이어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