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삼성전자, 영업익 10조원 육박… 역대 2번째(종합)
'반도체 호황' 삼성전자, 영업익 10조원 육박… 역대 2번째(종합)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4.0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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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9조9천억 영업이익 공시
갤S8 판매량 호조 예견돼 2분기도 기대감 높아져
▲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호황을 등에 업은 삼성전자가 올 1분기 10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9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6조6800억원)보다 48.2% 늘어난 것이다.

사상 최고의 분기별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역대 2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9조3702억원)과 비교해도 5000억원 이상 더 많다.

1분기 매출은 50조원으로, 작년 동기(49조7800억원)보다 0.44% 늘었고, 전 분기(53조3300억원)보다는 6.24% 감소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보다 무려 6.5%포인트 늘어난 19.8%를 나타냈다. 100원어치를 팔아 이익으로 19.8원을 남겼다는 것이다.

전 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더 늘어난 것은 제품을 적게 팔고, 이익은 더 많이 남겼다는 것을 뜻한다.

이번 잠정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실적까지 공개되지는 않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사업 부문이 견인했을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한다.

증권사들은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 속에 반도체 사업 부문이 올해 1분기에 5조 원 이상, 최대 6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슈퍼 호황의 상승세를 탔던 작년 4분기에도 반도체 부문은 역대 최대인 4조9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이번 분기에는 이런 기록을 가볍게 깼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10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이후 고전해온 스마트폰 사업 부문이 지난달 말 갤럭시S8 출시로 다시 활력을 띠고 있어서 2분기 실적은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