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밥상물가 급등에 서민 허리 휜다
[사설] 밥상물가 급등에 서민 허리 휜다
  • 신아일보
  • 승인 2017.04.0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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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기름값에 이어 계란, 닭고기, 깐마늘, 채소 등 주요 먹거리들이 줄줄이 올랐다. 생활물가 오름세가 6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어 서민경제가 말이 아니다.

통계청’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2% 상승해 5년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수산물은 물론 도시가스, 석유 등 연료비 가격도 올랐다. 4개월째 이어진 AI와 산지 악천후 등으로 주요 식료품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계란 평균 소매가격(30개 한판 특란 기준)이 7000원이 넘었고 급등한 닭고기 가격도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무, 양파, 대파 등 채소의 가격도 평년보다 많게는 77%까지 급등했다. 고삐 풀린 생활물가로 인해 서민 가계의 부담이 커진 상황으로 살기가 더 힘겹다.

서민 살림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출은 5개월 연속 늘고 있고 생산 관련 지표도 호조세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정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수출호조에 따른 기저 효과는 찾아 볼 수 없고,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바닥이라는 사실은 얼어붙은 소비에서 확인됐다. 현실에서는 경기회복 온기는 남의 얘기다.

수출이 증가하면 소득이 늘고 이어 소비가 살아나는 등식이 깨진 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수출이 늘면서 경기가 회복된다고 해도, 소비 증가로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예전 처럼 수출 호조 여파가 내수로 넘어가는 파급 효과가 많이 약해졌다는 뜻이다. 특히 제조업들의 고용 창출 효과도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결국 고용 문제가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는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다. 최악의 고용 불안 상황까지 겹쳐지면서 소비 심리가 풀릴 것을 기대하는 것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돈 쓸곳은 늘어나는데 주머니는 얇아지면서 소비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서민들 지갑은 더 닫혀버린다. 불안한 미래 때문에 더욱 그렇다. 우리나라 경제 구조상 앞으로 소비가 뚜렷하게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이다.

저출산.고령화가 지속되면서 경제활동을 하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로’성장 저하’ 현상이 만성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경제 침체에 고용 불안에 고령화까지 소비를 늘릴 방법이 없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망은 암울하다.

소득은 줄고 생활물가는 오르고, 서민들 고통이 너무 크다.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일반 물가도 함께 오르는 현상인 ‘에그플레이션’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면서 경기 침체 속에서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물가가 인상되는 저성장ㆍ고물가 상태를 의미하는 ‘스테그플레이션’우려도 나오고 있다.

가득이나 어려운 서민들의 삶에 물가까지 압박을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고소득층은 물가상승에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저소득층 서민들은 허리가 휜다. 서민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 관리해야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고령화 추세로 가는 인구 변화에 맞춘 산업구조 개편과 고부가산업 발굴도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