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과 연대 없다… 선거 후 파트너 가능"
지지율 급등세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2강 구도를 형성한 안 후보가 본격적인 보수 표심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국가 간의 합의는 존중해야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지난해 7월, 사드 배치에 대한 국민투표를 요구하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안 후보는 "상황이 바뀌면 입장이 바뀌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며 "외교적 상황이 바뀌는데 입장을 고집하는 것이야 말로 큰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는 남북대화 재개 문제에 대해선 "강력한 제재를 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대화를 병행해 협상테이블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정상회담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 후보는 "대세론의 시대가 가고 대탕평의 시대가 온다"며 "이제 남은 선택은 안철수에 의한 정권교체냐, 문재인에 의한 정권교체냐는 선택만 남았다"고 최근 지지율 급등에 따른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무소속 김종인 후보 등 반문진영과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정치의 판을 정치인이 만드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정치의 판은 국민이 마련해주시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선거 이후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지만 지금 정권을 꿈꿔서는 안 된다"고 말해, 자신이 집권할 경우 바른정당과 연정을 시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보수표심이 안 후보에게 몰려가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등 범보수진영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있다.
홍 후보는 이날 광주를 방문, "선거를 하다보면 결국엔 좌파와 우파로 갈리는데 보수우파는 일시적으로 안희정에게 갔다 안철수에 갔다 방황할 뿐 결국 안철수에게 안 간다"며 "후보 등록 전까지 보수 우파는 돌아온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도 경남 창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안 후보 뒤에 있는 박지원 대표는 대북송금사건의 주범이고, 북한은 그 당시 받은 돈으로 핵미사일을 개발해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보수층 표심을 자극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