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죽음의 공포’ 공황장애
[데스크 칼럼] ‘죽음의 공포’ 공황장애
  • 신아일보
  • 승인 2017.04.0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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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학 사회부 부국장
 

갑작스럽게 심장이 두근거리며, 어지럽고 쓰러질 것 같은 느낌, 가슴에 통증이나 불편감, 입이 바짝바짝 마르며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이른바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로 그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인 공황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한해 10만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5년간 2배로 늘었고, 30∼50대가 7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보면 공황장애 진료인원은 지난 2010년 5만945명에서 2015년 10만6140명으로 5년간 연평균 15.8% 증가했다.

이 기간 남자 환자는 2만6198명에서 4만9669명으로 연평균 13.6% 늘어난데 비해 여자는 2만4747명에서 5만6471명으로 연평균 17.9% 증가하며 남성 진료환자를 추월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2만7326명으로 전체에서 25.7%를 차지했다. 또 50대 2만3954명(22.6%), 30대 1만8664명(17.6%)로 30~50대에 환자의 절반 이상이 집중돼 있다.

30대 이후에 공황장애 환자가 많아지는 이유는 이 시기에 직장, 건강, 결혼, 자녀교육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커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으로 오늘날 30-50대의 자화상을 보는 듯해 슬프고 안타깝다.

또 인구 10만명당 환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70대 이상이었다. 이 연련층 환자 수는 2010년 82명에서 2015년 276명으로 3.4배로 증가했다. 노년층이 겪는 경제적·사회적 소외가 공황장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정부의 특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공황이란 영어로 패닉(panic)으로 요즘 표현을 빌자면 심각한 ‘멘붕’ 상태가 반복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나홀로와 과로, 스트레스가 자꾸 쌓이다 보면 절박한 상황이 아닌데도 뇌가 위험이 있다고 착각해 잘못된 신호를 보낸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명제는 어느 나라에서든지 ‘가나다’와 같이 배우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나 혼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야만 인간적인 삶의 의미가 있다는 말일 것이다. 자칫 혼자서 사는 생활이 ‘나홀로’ 생활로 변하고 마음의 외로움을 더욱 깊게 만들 수어 이것이 바로 공황장애로 이어 질수가 있다.

작금의 대한민국은 기둥이 무너져 내리는 우울증과 공황장애에 걸려 있다. 오랜 시간 단련된, 굳은살이 배긴 손이 힘든 일을 더 잘할 수 있고, 높은 온도로 구워진 벽돌이 더 튼튼한 것처럼 지금은 아프지만 앞으로 더 튼튼해질 수 있다고 믿음을 가져야 한다.

모든 집착과 욕망은 인간의 본성이자 벗어나기 힘든 굴레이지만 생각해 보면 작은 터널에 불과하다. 과거와 현재에 침착하지 말고 미래를 꿈꾸면서 어둠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 

/김종학 사회부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