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사이클' 내년까지 멈추지 않는다
반도체 '호황 사이클' 내년까지 멈추지 않는다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4.0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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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마킷 반도체 전문가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1000억 돌파"
▲ 시장조사기관 IHS마킷 D램 담당 마이크 하워드 전무가 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IHS마킷 제공)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반도체 시장의 '호황 사이클'이 내년까지 폭주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의 반도체 시장 전문가 마이크 하워드 전무와 월터 쿤 이사는 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1000억달러를 돌파, 작년 800억 달러에서 25%가량 성장하는 등 기록적인 매출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IHS마킷에 따르면 D램 시장은 지난해 415억 달러에서 올해 553억 달러, 내년 578억 달러로 성장이 예상된다. 이후 2019년 534억 달러, 2020년 538억 달러, 2021년 537억 달러로 숨 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하워드 전무는 "올해는 성장의 '이유'가 달라졌다"며 "주요 공급자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올해도 수익성은 더 오르고 내년까지 매출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체별 점유율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46.3%, SK하이닉스가 26.3%, 마이크론이 20.7%의 점유율로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워드 전무는 "현재의 안정적인 구도가 시장 건전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각 업체의 제조 역량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한 곳이 점유율을 올리려 한다면 생산 증대로 전반적인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371억 달러 규모였던 낸드 시장은 올해 48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2018년에도 492억 달러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뒤 2019년 463억 달러, 2020년 486억 달러, 2021년 500억 달러로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시장 점유율은 작년 4분기 삼성전자가 35.1%로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도시바 17.4%, 웨스턴 디지털 15.7%, 마이크론 12.3%, SK하이닉스 10.3% 순이었다.

100억 달러 미만이었던 캐펙스(자본적 지출)는 2015년부터 급증, 올해까지 증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3D 낸드에 대한 투자 영향이다. 3D 낸드 공정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시설 증대가 필요하다고 쿤 이사는 전했다.

그는 "특히 올해는 중국의 반도체 업체 YMTC 등이 등장, 낸드 캐파(제조 역량) 증대를 시작했고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YMTC가 투자를 많이 하고 있긴 하지만 시장 공급량에 큰 영향을 주기에는 이르다"고 내다봤다.

내년까지 호황을 누리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2019년부터 역성장에 들어간다는 예상과 관련, 쿤 이사는 "YMTC 등 중국 공급자에 의한 과대공급 양상이 들어갈 것"이라며 "몇 분기간 이어진 성장세가 자연스러운 조정 국면에 들어간다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