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후보, 오늘은 측근"…연일 사고치는 文캠프
"어제는 후보, 오늘은 측근"…연일 사고치는 文캠프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4.05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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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귀걸이 이력서, 요즘 젊은 친구들 다 그래"
"安 쫓아오는데, 연일 무개념 발언으로 자충수"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4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마치고 한 지지자 손을 잡으며 활짝 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측이 후보 본인에 이어 측근까지 돌아가며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30% 벽을 뚫고 추격전을 시작한 상황에서, 문 후보측이 악재를 자초하고 있는 셈이다.  

친문 핵심 진성준 전 의원은 5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후보 아들 준용씨가 공기업인 고용정보원에 낸 응시원서에, 정장이 아닌 점퍼차림으로 귀걸이를 착용한 사진을 제출한 것과 관련, "(채용원서) 사진에 귀걸이를 착용했다는 건 사실인데, 그것을 우리와 같은 눈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며 "요즘 젊은 친구들은 다 그렇게들 한다"고 강변했다.

진 전 의원은 "남성이 귀걸이 끼고 결혼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요즘 젊은 사람들의 일반적인 패션감각이나 뭐 개성의 표현, 이런 것을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보면 안 된다"며 귀걸이 이력서가 왜 문제냐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준용씨가 귀걸이를 끼고 점퍼차림의 사진을 공기업 이력서에 부착해 제출한 시점은 지금부터 10년전인 2006년 12월의 일로, 진 전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이때부터 이같은 귀걸이 응시원서 제출은 일반적이라는 얘기다.

준용씨는 지난 2006년 12월 공기업인 고용정보원에 일반직 5급 신입직원에 채용됐는데, 당시 고용정보원은 통상 16~42일간 채용공고를 냈던 것과 달리, 워크넷 한 곳에서만 6일간만 공고했고, 이 또한 시험시행일 15일 전 공고를 내야 한다는 내부 규정을 묵살하고 원서접수 하루 전날에 급하게 채용 공고를 냈다.

결국 휴일을 포함한 6일간 공고를 낸 문제의 5급 일반직 신입직원 채용에, 지원자는 2명, 합격자도 2명이라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문 후보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은 더욱 짙어졌다.

더욱이 문 후보 아들은 동영상 제작 전문가로 고용정보원 일반직 5급 채용 대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이에 진 전 의원은 "물론 원칙적으로는 15일 이상 공고하도록 돼 있다"면서도 "하지만 원장의 허가가 있을 경우에 공고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은 2007년 1월 달에 채용이 이뤄졌는데 그 직후부터 문제제기가 돼서 지난 10년 동안 계속해서 문제제기가 됐지만 새누리당이 아무런 새로운 증거나 특혜채용이 있었음을 입증해주는 물증을 제시하지 못한 채 계속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문 후보 아들의 특혜 채용 의혹 배경으로 당시 고용정보원장이었던 권재철씨와 문 후보 간 특수 관계를 의심하고 있다. 권씨는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과 시민사회수석으로 있던 2003년 7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청와대 노동비서관으로 근무한 바 있다.

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문재인 캠프는 취업 따윈 신경 쓰지 않고 평생 특권만을 누린 사람들만 모인 금수저 캠프인가"라며 "얼마나 현실을 모르면 어떻게 이렇게 현실과 동떨어진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문 후보측을 질타했다.

고 대변인은 "오늘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은 조금이라도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없는 돈을 털어 정장을 사 입고 정성껏 꾸미고 비싼 스튜디오에서 증명사진을 찍는다"면서 "그런 청년들 앞에서 그런 망언을 뱉을 수 있느냐"고 해당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어제는 문 후보 본인이 '양념'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하더니 오늘은 측근이 사고를 쳤다"며 "예사롭지 않은 위기가 닥쳐 오고 있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문 후보는 지난 3일 후보확정 후 언론인터뷰에서 자신의 열성 지지자들이 안희정, 이재명 후보측에 가한 '문자폭탄' 테러와 '18원 후원금'에 대해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 준 양념"이라며 "그런 일들은 치열하게 경쟁하다보면 있을 수 있는 일들"이라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자, 다음 날 의원총회에 나와 사과했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