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회담… "北문제 모든 옵션 테이블에"
美·中 정상회담… "北문제 모든 옵션 테이블에"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4.0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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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하루 앞두고 北 도발 감행… 북핵·中사드보복 등 논의할 듯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6~7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라라고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인 가운데, 북한이 5일 오전(한국시간) 미사일 도발을 감행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오전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초기 분석작업 결과 '북극성 2형'(미국명 KN-15)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북극성 2형'은 고체연료를 사용해 발사 준비시간이 매우 짧은데다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탑재돼 탐지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처럼 신형 전략무기를 발사한 것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존재감을 과시함과 동시에 대북압박 강화 논의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미중 회담에서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심도깊은 대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핵무기의 실전배치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열리는 회담에서 모종의 합의점이 도출될지 관심이다.

다만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은 채 북한이 6차 핵실험 등을 통해 '핵무장국' 지위를 거머쥐는 것은 한국에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 최고경영자(CEO) 대상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시 주석과 북한을 포함해 여러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북한은 정말 인류의 문제"라면서 북핵을 최우선 안보 현안으로 다룰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도 이날 미·중 정상회담 사전 브리핑을 통해 "북한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모두에 긴급한 관심 사안"이라면서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올라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이번 회담의 핵심의제 중 하나는 중국의 대북 경제압박 제고 방안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동안 중국을 통한 대북 압박을 강조해왔다는 점으로 미뤄봤을 때 이번 회담에서 중국에 대한 시장경제지위 부여, 환율 조작국 지정 등 무역과 관련한 중국의 대북 영향력 행사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안보리 제재결의를 철저히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비핵화 회담과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을 병행하는 '대화론'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회담은 중국이 미군의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배치에 대해 우리나라에 경제적으로 강한 보복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에 열린다는 점에서 한국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사드 문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냄으로써 중국의 한국 보복 조치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을 어느정도 중시하는지에 대해 다른 동맹국들에게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한편으로는 한국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이 문제가 미중 거래의 한 사안에 불과하다고 취급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