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벤처기업 늘고 있지만 여전히 남녀격차 10배
여성 벤처기업 늘고 있지만 여전히 남녀격차 10배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4.0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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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성 벤처기업 비중 8.7%… 남성은 91.3%

여성이 대표인 벤처기업 비중이 늘고 있지만 아직 남성 벤처기업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중소기업청, 한국여성벤처협회 등에 따르면 작년 벤처기업은 총 3만3547개였으며 이 중 여성이 대표로 있는 벤처기업은 8.7%인 2923개였다.

여성벤처기업 비중은 2007년 3.5%, 2009년 6.5%, 2011년 7.5%, 2014년 8.0%, 지난해 8.7%로 지속해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작년 남성 벤처기업 비중은 91.3%로 여성의 10배 이상이다.

여성벤처인 모임인 한국여성벤처협회는 최근 여성창업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음식·숙박·도소매 등 생계형 창업에 편중돼 있으며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벤처에는 여성의 참여가 적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청이 지난해 펴낸 ‘2015년 창업기업실태조사’를 보면 7년 이하 창업기업 중 여성창업자 비중은 2014년 34.9%, 2015년에는 38.4%였다.

전체 여성 창업기업 중 벤처기업은 0.4%로 남성 벤처기업 비율(1.3%)보다도 훨씬 낮았다.

하지만 여성벤처인이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작년 여성벤처기업에서 대표가 39세 이하인 곳은 20.6%로 젊은 여성들이 벤처창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벤처기업에서 대표가 39세 이하는 평균 8.4%였다.

여성창업자들은 여성 고용에도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창업자의 여성 직원 고용률은 73.1%로 남성이 운영하는 기업의 여직원 고용률(30.6%)보다 42.5% 포인트나 높았다.

한국여성벤처협회 관계자는 “우리 경제가 저성장과 저출산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여성 인력 활용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고급 여성 인력이 벤처기업 창업에도 더 많이 참여하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