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작년 마케팅 비용 증액… 1년간 14兆 집행
삼성-LG전자, 작년 마케팅 비용 증액… 1년간 14兆 집행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4.0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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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S7·노트7와 브랜드 이미지에 초점
LG전자 올레드TV, LG시그니처에 홍보 집중
▲ 프랑스 칸 시내에 설치된 삼성전자'기어VR' 옥외 광고 ⓒ연합뉴스

삼성전자, LG전자가 마케팅 비용을 대거 늘렸다.

두 기업은 지난해 총 14조원의 광고·판촉비를 집행한 가운데 광고비가 각각 15%, 21% 가량 늘었다.

5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4조4321억원, 판매촉진비로 7조806원 등 총 11조5127억원을 광고·판촉비로 썼다. 광고비는 전년보다 15% 늘었고 판촉비는 0.3% 줄었다.

LG전자는 광고비로 1조3222억원을 집행, 전년보다 21.43%나 늘었다. 판촉비는 7616억원으로 9.09% 증가했다.

사실 두 회사의 광고비는 최근 3년간 감소하는 추세였다.

삼성전자는 2013년 전년보다 14.8% 감소한 4조1653억원을 집행한 후 이듬해에도 9.4% 줄였다가 2015년 2.1% 늘렸다.

LG전자의 광고비는 2013년 1조2046억원으로 전년보다 1.8% 감소한 데 이어 매년 4.3%, 5.6% 꾸준히 줄다가 작년에 상승 반전했다.

전자업체들은 보통 신제품이나 신규 브랜드 출시를 앞두고 대규모 마케팅 공세를 펼친다.

작년의 경우 삼성은 스마트폰, LG는 올레드 TV와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빌트인)가 주역이었다.

갤럭시S4 이후 후속작의 성적이 그리 만족지 않았던 삼성전자는 작년 상반기에는 갤럭시S7,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7 출시를 앞두고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자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광고 물량을 확장하고 사은품 등 행사도 늘렸다.

갤노트7 단종 사태 후에도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기존 광고 채널을 유지했다.

여기에 작년 회사의 전체적인 실적이 좋아 마케팅 운용의 폭을 넓혀줬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는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등을 알리는 데 힘을 썼다.

특히 작년에 처음으로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슈퍼볼)에 TV 광고를 내보냈다. 올레드 TV를 알리기 위한 것으로 유명 영화감독과 배우가 참여했다. 당시 TV 중계단가는 30초당 최고 500만달러로 알려졌다.

작년 9월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IFA 2016'에서 전시부스뿐만 아니라 야외정원에 전용공간을 마련하고 'LG 시그니처 갤러리'를 조성했다. LG 시그니처 갤러리는 가전과 설치예술이란 점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초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마케팅비 투입이 늘었다"며 "대중 광고뿐만 아니라 각종 국제 전시회 참가, 유통채널 진입을 위한 각종 행사 개최, 프로모션 등의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