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중 정상회담 겨냥 미사일 도발 (종합)
북한, 미·중 정상회담 겨냥 미사일 도발 (종합)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4.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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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 비행… '떠보기식' 미사일 발사
美 태평양사령부 '북극성 2형' 발사 판단
黃대행 "후속 도발 대비태세 강화" 지시

▲ 북한이 지난 2월 1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의 발사 장면.(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5일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지난달 22일 강원도 원산 갈마 비행장 일대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인(IRBM) 무수단 또는 무수단 개량형 미사일 1발을 발사한 뒤 14일 만이다. 당시 미사일은 폭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6시42분께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며 "비행거리는 약 60여㎞"라고 밝혔다.

당초 6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이 점쳐졌지만 예측과 달리 탄도미사일 1발로 저강도 도발을 한 것은 북한이 미국의 반응을 떠보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이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핵실험이나 ICBM 발사 등 전략적 도발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만큼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현재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1발의 기종을 분석 중이다. 다만 비행거리가 60여㎞에 불과해 ICBM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비행거리 등을 미뤄볼 때 새로 개발한 미사일을 테스트했거나 북극성 2형을 재차 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군 당국은 북한이 새로 개발한 북극성 2형이 단 한 번 공개적으로 발사했기 때문에 무기로서 신뢰성을 확보하려면 1~2회 추가 발사가 필요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 태평양사령부도 성명을 내고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2형'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22일 발사 실패한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6∼7일 미국에서 첫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것은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를 풀라고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국제 사회가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북한을 두둔한 중국으로선 난처한 입장에 빠지게 된 셈이다.

한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북한의 후속 도발 등에 대비한 철통 같은 대비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는 김관진 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긴급 소집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