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내우외환’ 롯데, ‘뉴비전’으로 위기 극복하길
[기자수첩] ‘내우외환’ 롯데, ‘뉴비전’으로 위기 극복하길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4.0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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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순위 5위, 작년 매출 규모 92조원의 롯데그룹이 3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롯데는 이날 123층, 555m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빌딩인 롯데월드타워의 문을 열었다.

또 ‘50주년 뉴 비전(New Vision) 설명회’를 열고 ‘생애주기 가치 창조자(Lifetime Value Creator)’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기도 했다. 특히 투명경영, 핵심역량 강화, 가치경영, 현장경영이 강조됐다. 그룹 비전을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완전히 전환했다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롯데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성장을 해왔다. 신격호 롯데총괄회장은 1941년 혈혈단신 현해탄을 건넜다. 그는 비누와 껌, 초콜릿으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재일동포 법적 지위 협정 체결·발효 등으로 고국에 대한 투자의 길이 열린 뒤인 1967년엔 한국사업을 시작했다. 백화점, 호텔사업에도 뛰어들었고 해외에도 눈을 돌려 23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이 됐다. 매출도 한국 롯데제과 설립 첫해 매출(8억원)과 비교하면, 50년 사이 무려 11만5000배로 뛰었다.

그러나 지금 롯데는 반세기 역사상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당장 최순실 사태 관련 검찰의 칼끝이 신동빈 롯데 회장을 향하고 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울러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를 제공한 뒤 계속되고 있는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보복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

롯데는 경영권 분쟁 등 산적한 문제들을 하루속히 해결하고 뉴비전 선포를 계기로 어려움을 극복해내길 바란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