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이승만·박정희 묘역도 참배… "안아야 할 역사"
문재인, 이승만·박정희 묘역도 참배… "안아야 할 역사"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4.04 1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선후보 첫 행보 국립현충원 참배…보수층과 통합 강조한 듯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4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4일 국립현충원에서 역대 대통령들의 묘역을 참배한 뒤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들은 공과가 있었지만 안아야 할 우리의 역사이고 공과도 뛰어넘어야 할 우리의 과제"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서 대선에 임하면서 현충원을 참배하고 역대 대통령 묘역과 학도의용군 무명용사 묘역을 참배하면서 마음을 새로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공식 대선후보로서 첫 일정으로 현충원을 방문해 고(故)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물론 보수성향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을 모두 참배했다.

그는 지난 2015년 당시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로 취임했을 때도 첫 행보로 국립현충원을 방문,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참배한 바 있다.

문 후보는 이어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도 들렀다. 문 후보는 지난 2012년 대선후보가 됐을 때도 무명용사탑을 참배한 바 있다.

그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과 관련, "대한민국은 아주 빠른 성장의 그늘 속에 많은 적폐들이 있다. 이번에 우리 국민은 그 적폐의 생생한 민낯을 봤다"며 "반칙, 특권, 부정부패, 정경유착, 국가권력의 사유화 같은 공정하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한 그런 모습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그 공정과 정의의 토대 위에서 정의로운 국민통합을 이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의 이번 참배는 본선후보로서 보수층과의 통합의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무명용사탑을 거듭 참배한 데 대해서는 "우리 학도의용군 무명용사들이야말로 우리 대한민국을 지켜주신 상징과 같은 분들"이라며 "우리가 나라를 위해서 한몸을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제대로 기리는 것이 진정한 보훈이고 또 그것이 진정한 안보의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현충탑 참배 후 방명록에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라고 적은 뒤 이날 날짜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문재인'이라고 썼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