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지난해 투자 18.1% 줄었다
30대 그룹 지난해 투자 18.1% 줄었다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4.0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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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비해 13조4000억원 감소

▲ 투자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현대차그룹

국내 30대 그룹의 지난해 투자가 크게 줄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3조원 이상 감소했다.

4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낸 266개 계열사의 유·무형자산 투자액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총 투자액은 60조6902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8.1%(13조3991억 원)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지적 재산권 등이 들어있는 무형자산 투자액은 4464억 원으로 6.1% 늘었다. 설비와 직결돼 있는 유형자산 투자액은 20.7%(13조8456억 원)줄었다.

그룹별로 보면 사업보고서를 내지 않은 부영을 뺀 29개 그룹 중 절반 이상인 17개 그룹이 투자를 줄였으며 12개 그룹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현대차그룹이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투자액은 8조4131억 원이었으며 1년 새 53.4%(9조9352억 원)줄었다.

현대차그룹의 무형자산 투자액은 13.5%(2652억 원)증가했지만, 유형자산 투자액은 61.6%(9조9003억 원)이나 감소했다. 삼성동 한전부지 매입 비용(10조5500억 원) 처리가 2014∼2015년에 걸쳐 끝나 감소 폭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삼성그룹과 SK그룹의 투자도 전년에 비해 각각 10.4%(1조7625억 원), 11.5%(1조4193억 원) 감소했다.

현대차·삼성·SK 3대 그룹의 투자 감소액(12조5170억 원)은 30대 그룹 총 감소액의 95.6%였다.

GS그룹과 한진그룹의 투자도 전년에 비해 각각 38.4%(8230억 원), 33.5%(4433억 원) 감소했다.

반면 LG그룹은 지난해에 전년에 비해 14.2%(9907억 원) 증가한 7조9087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 가운데 투자 증가액이 제일 많았다.

에쓰오일(4119억 원, 62.4%)과 롯데(4056억 원, 21.8%)도 4000억 원 이상씩 투자를 확대했다. 포스코(1247억 원, 6.5%)도 1000억 원 이상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