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에 식품 수출 마이너스… 3월 中수출 6%↓
‘사드보복’에 식품 수출 마이너스… 3월 中수출 6%↓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4.0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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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식품 수출액 9% 증가… 중국만 감소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로 우리나라 식품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중국 정부의 각종 규제와 불매운동 여파로 지난달 대(對) 중국 식품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으로의 식품 수출액은 8730만 달러로 전년 동기(9250만 달러)에 비해 5.6% 줄었다.

지난달 전체 국가로의 식품 수출액은 8.9% 증가한 반면 중국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수출액은 전체 식품 중 수산물을 제외하고 농산물, 축산물, 가공식품 등의 수출 실적을 집계한 수치다.

대중국 수출액은 1월에는 14.5% 감소했으나 2월에는 56.1% 뛰었다.

지난해에는 춘제(春節·중국의 설)가 2월 초였으나, 올해에는 1월 말이어서 1월과 2월 수출은 차이가 컸다. 춘제 기관 수출입이 중단돼 수출업체들이 수출 시기를 조정하기 때문이다.

1~2월 대중국 수출액을 누계로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증가했다.

하지만 1~3월 누계는 3월 수출 부진으로 7.4%로 증가율이 둔화했다.3월까지 중국 수출 비중은 14.8%로 지난해 연간 수출 비중 17.0%보다 낮아졌다.

식품업체들은 “중국 수출 때 심사가 매우 까다로워졌으며 전수 조사 등으로 통관이 지연되는 사례도 늘었다”며 “사드 보복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한국산 식품 통관 거부 사례는 2015년 93건에서 지난해 161건으로 73.1% 급증했다. 올해 1월에는 6건이 보고됐다.

현지 한국 식당들에 대한 영업도 거의 불가능한 상태여서 식당용 물량 공급도 평소보다 8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