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집으로 돌아와" vs "곧 무너질 집에 왜?"
"큰집으로 돌아와" vs "곧 무너질 집에 왜?"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4.0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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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유승민, 보수 단일화 두고 연일 공방
"무조건 합당하자"… "한국당 해체만이 정상"

▲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보수 단일화를 두고 연일 공방을 벌이고있다.

홍 후보는 후보로 선출된 직후 한국당을 '큰집' 바른정당을 '작은집'에 비유하며 바른정당을 향해 "큰집으로 돌아오라"며 재차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홍 후보는 이날 당 사무처 월례조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선 후보 등록시점까지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추진하겠다"며 "연대가 아니고 다 들어오라는 소리다. 무조건 합당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로의 앙금이 합당의 걸림돌이 되겠지만, 우선 대선이라는 큰 판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도 "분가의 원인이 됐던 탄핵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며 "탄핵으로 밖에 나갔던 정당분들이 함께 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유 후보 측은 홍 후보의 '큰집 작은집' 표현 등에 즉각 반발했다.

유 후보 캠프의 지상욱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논평에서 "진짜 큰집(감옥) 가실지도 모를 분이 무슨 말씀이냐"고 비판했다.

3일 논평에서는 "홍 후보가 '큰집' 운운하는데 우선 자신부터 돌아보길 바란다"며 "홍 후보가 말하는 큰집은 곧 무너질 집이란 것을 국민이 다 아는데 참으로 딱하기 그지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 후보도 직접 나섰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보수후보 단일화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홍 후보를 향해 "단일화의 전제조차 안 되는 무자격 후보"라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또 "한국당 후보와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우리 둘 중에 누가 대통령 후보가 돼도, 누가 대통령이 돼도 좋다는 전제가 돼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그런데 홍 후보는 대통령이 외고 유죄판결로 확정되면 그 즉시 대통령직을 상실하게 된다"고 힐난했다.

이어 그는 "인위적인 단일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이런 것보다는 보수 국민들께서 어느 후보가 자격이 있고, 어느 후보가 보수를 대표할 수 있는 자격과 능력이 있느냐, 이걸 봐주셔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날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서도 기자들과 만나 "막말 경연대회를 한다면 홍 후보를 도저히 당해낼 자신이 없다"며 "그러나 옳고 바른 소리 경쟁을 하면 제가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홍 후보와 자유한국당 모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한국당 후보는 스스로 자진사퇴하고 한국당은 해체하는 것만이 정상"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두 후보간 신경전이 감정싸움으로 치닫게 되자 단일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