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 봄철 척추·관절 건강 위협하는 '춘곤증'
[기고칼럼] 봄철 척추·관절 건강 위협하는 '춘곤증'
  • 신아일보
  • 승인 2017.04.0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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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흥 동탄시티병원 원장
 

최근 낮 기온이 14~18도로 포근한 날이 이어지면서 여느 때보다 쉽게 피곤해지고 졸음이 몰려오는 이른바 '춘곤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출퇴근길 대중교통 안에서 고개를 푹 숙인 채 쪽잠을 청하거나 점심시간에 잠시 책상에 엎드려 부족한 잠을 청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고개를 숙이거나 엎드리는 등의 행동은 목을 불안정하게 할 뿐 아니라 잘못된 자세로 평소보다 신체에 쉽게 무리가 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평상시 목이 견디는 머리의 무게는 약 4kg 정도다. 하지만 꾸벅꾸벅 조는 자세를 취할 경우 고개가 45도 이상 기울어지면서 무려 5배에 해당하는 20kg 이상의 하중이 가해진다. 

이때 급정차라도 한다면 목을 충분히 받쳐주지 못하는 상태에서 충격이 가해질 수 있고 반복될 경우 목 디스크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책상에 엎드려 자는 자세만 보더라도 척추 및 관절 건강을 해치는 요소가 곳곳에 존재한다. 우선 허리는 구부러져 허리를 펴고 똑바로 누웠을 때보다 5배 이상 척추에 부담을 주며 목은 옆으로 과도하게 돌아가 주변 근육이 경직되게 만든다.

또 양팔로 머리를 받치면서 근육의 긴장감이 어깨까지 이어져 통증을 유발하기 쉽다. 이러한 잘못된 수면 자세는 뒷목과 어깨에 통증을 유발하는 근막통증증후군으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척추ᆞ관절에 부담을 덜어주면서 춘곤증을 극복할 방법은 뭐가 있을까.

무엇보다 밤에 올바른 수면 자세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낮 시간에 피곤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 몸은 대칭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바로 누워 자는 것이 이상적이다.

베개의 경우 일반적으로 6~8cm 높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너무 높은 베개는 목과 어깨의 근육을 긴장시킨다. 반면 지나치게 낮으면 목뼈의 자연스러운 C자 곡선 유지가 어려워 피로감을 쉽게 느끼기 때문이다.

사무실 혹은 학교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할 경우에는 쿠션을 준비하거나 담요를 돌돌 말아 머리를 받쳐 허리와 목이 굽어지는 각도를 최대한 줄이는 게 좋다. 

또 일상생활에서 30분 내지 1시간 간격으로 목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잠도 깨면서 어깨나 목의 통증도 줄일 수 있다.

봄과 함께 찾아오는 손님 '춘곤증'. 평소 바른 자세로 휴식을 취하고 근육의 이완을 돕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 준다면 졸음 해소는 물론, 척추 및 관절 건강 관리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신재흥 동탄시티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