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보수 잡기 나선 安, ‘사면발언’까지
[기자수첩] 보수 잡기 나선 安, ‘사면발언’까지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4.0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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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대통령 사면’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구속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 문제와 관련, “국민 요구가 있으면 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에 진보진영에서 즉각 반응했다.

문재인 전 대표 측은 “아직 재판도 시작하지 않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가능성을 언급해 그 진의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측도 “지금은 철저한 수사를 말해야 할 때이지 그것(사면)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막 법의 심판대에 오른 피의자들에 대해 사면을 들먹이는 것은 법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발상”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이 되면 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은 없을 것”이라고 노선을 확실히 했다.

안 전 대표가 “비리 정치인과 경제인에 대한 사면권을 자의적으로 행사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안 전 대표는 누구보다 강하게 ‘박근혜 구속’을 주장했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보수표를 위해 사면위원회를 언급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안 전 대표의 ‘사면발언’은 “집권한다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모시겠다”는 발언과 시기가 맞물려 더 진의가 의심된다.

결국 그의 발언은 보수 표심을 잡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 발언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안철수의 새정치’에 의문을 품는 이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