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협력기금, 니카라과 도로건설에 7천만달러 지원한다
대외경제협력기금, 니카라과 도로건설에 7천만달러 지원한다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4.0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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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3억달러 규모 전대금융 계약도 체결 예정

▲ 최종구 수은 행장(오른쪽)이 1일 오후(현지시간) IDB(미주개발은행) 연차총회가 열린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이반 아꼬스따 몬딸반(Iván Acosta Montalván) 니카라과 재무부 장관(사진 왼쪽)을 만나 차관공여계약서에 서명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수출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은 2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해 니카라과 정부가 추진하는 ‘마나과 우회도로 건설사업’에 7059만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EDCF는 장기 저리 차관자금 제공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산업발전 및 경제안정을 지원하고, 한국과의 경제 교류를 증진하는 등 대외경제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1987년부터 우리 정부가 설치해 관리·운용 중인 개발도상국 경제원조 기금이다.

올해 2월 말 기준 53개국 375개 사업에 대해 총 14조7567억원(승인 기준)을 지원하고 있다.

최종구 수은 행장은 IDB(미주개발은행)연차총회가 열린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1일 오후(현지시간) 이반 아꼬스따 몬딸반(Iván Acosta Montalván) 니카라과 재무부 장관을 만나 이런 내용의 차관공여계약서에 서명했다.

마나과 우회도로 건설사업은 EDCF가 돕는 중남미 최초의 도로건설 프로젝트로 EDCF를 재원으로 니카라과 수도인 마나과 시 남부에 왕복 4차선 우회도로(교차로 및 교량 포함)를 건설해 교통 정체와 외곽지역에 대한 접근성을 같이 개선하는 교통인프라 사업이다.

서명식 직전 이뤄진 양국 간 면담에서, 기획재정부는 조만간 수출입은행과 같이 중남미 국가 중 처음으로 프로그램 미션과 정책협의회를  열어 니카라과 신정부 경제개발계획에 들어갈 중장기 EDCF 지원 사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램 미션은 EDCF 사업 발굴의 첫 단계다. 수원국의 국가개발계획 및 개발수요를 비롯해 아국기업의 경쟁력, 진출수요 등을 종합적 고려해 부가가치(수출효과)가 높고 원조효과가 큰 사업을 중심으로 중기(3~5년) 후보사업 포트폴리오 수립을 목적으로 한다.

최 행장도 “니카라과는 중남미에서 EDCF 협력이 가장 활발한 국가인 만큼 중남미 지역 사무소를 콜롬비아 보고타 사무소에서 니카라과 마나과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간 수은은 니카라과에 약 3억7000만 달러의 EDCF 차관을 지원했다.

별도로 최 행장은 2일(현지시간) 중미지역 최대 국제개발은행인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닉 리쓰비쉬(Nick Rischbieth) 총재와 만나 3억달러 규모의 전대금융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수은은 CABEI와 맺은 3억 달러 한도를 중미지역 인프라 사업에 대한 한국기업 진출 지원에 활용할 예정이며 한국 기업의 수출거래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전대(轉貸)금융은 수은이 외국 현지은행과 신용공여한도(Credit Line)를 정하고, 현지은행은 수은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끌어들여 한국 기업과 거래관계가 있는 현지기업에 대출해주는 금융기법이다.

현지은행과 현지기업은 수은이 주는 낮은 금리와 탄력적 대출기간의 혜택을 직간접적으로 받을 수 있다. 한국 기업에게는 수출증대와 프로젝트 수주 등 현지 거래 확대에 도움이 된다.

특히 수출기업 입장에선 선적 등 주요 의무를 하자마자 수은에게서 신속하게 수출대금을 회수할 수 있으며 만일 수입자가 결제대금을 상환하지 못해도 책임이 없다.

해외지점이 없는 수은은 현지 영업환경에 밝은 해외 현지은행을 영업지점처럼 활용해 수은이 직접 금융 지원을 할 수 없는 중소 규모 프로젝트도 지원할 수 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