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vs 非文… 대선판 '합종연횡' 본격화
文 vs 非文… 대선판 '합종연횡' 본격화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4.02 1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인·정운찬·홍석현 2차 회동 돌연 취소
자유한국당·바른정당도 단일화 '절치부심'

▲ (사진=연합뉴스)
각당의 대선후보 선출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각당의 합종연횡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는 '반문 연대'를 위한 군불때기에 다시 나섰다.

김 전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은 2일 오후 회동하기로 했다가 돌연 일정을 연기했다.

이들은 이날 회동에서 통합정부 추진 방향과 대선 통합후보 선출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일정 연기를 놓고 합의문 일부 문항을 놓고 세 사람이 이견을 보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돌았다.

일각에서는 이들 세 사람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이른바 '통합 정부의 구심점 역할을 해 달라'는 주문을 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안 후보가 최근 지지율 급등세를 타고, 유일한 '문재인 대항마'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만큼 안철수를 확실히 밀어주자는 구상인 셈이다.

실제로 그간 안 후보를 폄하해왔던 김 전 대표는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매우 합리적인 사람"이라며 평가를 180도 바꾸며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안 후보는 "특정인을 반대하는 연대는 없다"며 일단 자강론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전 대표가 아무리 '통합 정부론'을 정치적 명분으로 내세우고는 있으나, 본질은 문재인 후보를 반대하기 위한 '연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지지율 급등세를 타고 있는 안 후보 입장에서는 당장 이같은 연대 논의에 동참해봤자 실익이 없다는 계산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범보수진영도 단일화에 절치부심중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선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경선 때부터 "보수 분열은 필패"라며 보수후보단일화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본격적인 후보단일화 논의가 시작되자, 서로를 향해 "자격없는 후보"라며 삿대질을 하며 비난전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유 후보쪽에서는 홍 후보와 단일화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강경 분위기까지 감지되고 있다.

바른정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무성 의원은 "당분간 단일화 이야기는 일절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 후보 역시 단일화 논의에 선을 그으면서 '바른정당표 자강론' 띄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