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재판도 안했는데… 정치권 때 이른 '朴 사면 논란'
아직 재판도 안했는데… 정치권 때 이른 '朴 사면 논란'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4.02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철수 "국민요구 있으면 다룰 내용" 발단
문재인측 "문모닝 연대, 朴 사면연대였나?"

▲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사면 관련 발언'을 두고 정치권이 논쟁을 펼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사면권한을 남용하지 않도록 (사면)위원회를 만들어 국민 뜻을 모으고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사면 검토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국민 요구가 있으면 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측은 즉각 맹폭에 나섰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측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아직 재판도 시작하지 않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가능성을 언급해 그 진의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2일에도 "'문모닝(아침마다 문 전 대표 비판을 하는 것)' 연대는 '박근혜 사면 연대'였나"라며 "안 전 대표의 사면발언 보도를 보고 진의를 물었을 뿐인데 국민의당이 과도한 비난 논평을 쏟아냈다. 속내를 들킨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또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동양예술극장에서 문화예술인과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마자 사면이니 용서니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안 전 대표에게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박 전 대통령 개인으로 국한해 말할 필요도 없이, 대통령의 사면권은 국민의 뜻과 어긋나게 행사돼선 안 된다"면서 "제도적으로 제한이 필요하다"며 사면과 관련해 선을 그었다.

▲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성남시장 측 김병욱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대선후보들이 박근혜 사면을 정쟁의 놀이터로 만들고 있다"며 "대선 후보들은 겸허히 국민의 뜻을 받들어 사면 불가 약속을 하고 실천하면 된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의 이런 공세에 국민의당과 안 전 대표 측은 "문 전 대표 측이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날조된 프레임을 덧씌우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사면권 남용이 안 된다고 말한 것인데 왜 소란스러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손금주 최고위원은 성명을 통해 "문 전 대표는 같은 당 안희정 충남지사에게는 네거티브 정치를 하지 말자고 비판하더니 안 전 대표에게는 네거티브 공세를 멈추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대표는 문 전 대표 측의 '문모닝 연대' 발언에 대해 "검증에 대해 자꾸 '문모닝'을 한다고 비난한다"며 "문 전 대표에 대한 검증자료는 많은데, 그런 식으로 나오면 '문이브닝'도 하겠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도 "안 전 대표는 구구한 변명을 할 필요가 없다"며 "대통령이 되면 박 전 대통령을 절대 사면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혀주면 좋겠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그러자 국민의당 손 최고위원은 심 대표를 향해 "안 전 대표를 견제하려고 색깔론을 입히고 있다"며 "더는 수구패권 공작정치를 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