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하기 어려워지네…" 30대그룹 고용인원 2만명↓
"입사하기 어려워지네…" 30대그룹 고용인원 2만명↓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4.0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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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계열사 253사 남녀 직원 각각 2.1, 2.0% 감소
조선 3사 고용감축 기업 '톱5'에 포함
▲ (자료=CEO스코어)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대기업 고용 시장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53개사 고용규모를 조사하고 이 같이 밝혔다.

작년 말 고용 인원은 93만124명으로 2015년 말보다 1만9903명(2.1%) 줄었다.

이들 기업의 남성 직원은 전년 대비 2.1%(1만5489명)가 줄어든 71만5076명, 여성 직원은 2.0%(4414명) 감소한 21만5048명으로 집계됐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1만3006명(6.6%)을 줄여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가 단행한 희망퇴직, 사업부 매각 등 대규모 구조조정의 결과다.

이어 현대중공업그룹이 4912명(13.0%)을 줄였고, 두산(1991명, 10.6%), 대우조선해양(1938명, 14.7%), 포스코(1456명, 4.8%), KT(1291명, 2.6%)도 1000명 이상씩 감축했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전년보다 1199명(9.4%)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롯데(684명, 1.2%), CJ(599명, 3.1%), 현대백화점(516명, 5.6%) 등 나머지 유통 중심 그룹들도 일제히 고용을 확대했다.

이밖에 효성(942명, 5.8%), LG(854명, 0.7%), 한화(577명, 1.8%)도 큰 폭으로 고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기업으로 보면 현대중공업이 4332명(15.8%)을 줄여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삼성전자(3698명, 3.8%), 삼성중공업(277명, 14.9%), 삼성SDI(1969명, 17.8%), 대우조선해양(1938명, 14.7%) 등 순으로 인원을 많이 줄였다.

특히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장기 수주가뭄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는 '조선 3사'는 지난해 고용 감축 기업 '톱5'에 모두 포함됐다. 이들 3사에서만 8347명(15.3%)이 줄어들었다.

삼성SDI(1969명, 17.8%), 삼성물산(1831명, 15.2%), 두산인프라코어(1517명, 37.7%), 삼성전기(1107명, 9.4%)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 기업들의 고용이 1000명 이상씩 줄었다.

반면에 253개 조사대상 기업 중 현대차(1113명, 1.7%)와 효성ITX(1045명, 13.9%)는 1000명 이상 고용이 늘어 대조를 이뤘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30대 그룹이 연간 고용을 2% 줄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실적이 나쁘지 않은데도 기업들이 고용을 감축하는 것은 선제 긴축경영으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 (자료=CEO스코어)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