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자금 삼성전자 ‘쏠림’ 지속
증시 자금 삼성전자 ‘쏠림’ 지속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4.0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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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기준 삼성전자 시총 비중 23.04%

▲ 삼성그룹 깃발.(사진=연합뉴스)

주식시장 자금의 삼성전자 쏠림이 이어지고 있다.

갤럭시S8 인기 등으로 당분간 삼성전자 집중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지나친 집중으로 인해 곧 완화될 것이란 견해도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삼성전자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이 증시 총 시가총액에서 차지 하는 비중은 23.04%다.

삼성전자 주가가 최고치를 보인 지난달 21일에는 비중이 23.61%까지 올라갔다. 역대 최고치는 2004년 4월에 나온 23.79%다.

이렇게 삼성전자 시총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오르자 상승세가 한계점에 닿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보급이 확산되던 2004년과 스마트폰이 폭발적 보급된 2013년 시총 비중이 23%를 넘었으며 시총 비중이 24%에 가까워지면 상승세를 멈췄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과열 추세가 약화되고 다른 종목으로 자금이 분산되는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사 현상이 미국 증시에서도 나타났다. 미국 증시 용어 중 ‘4% 클럽’이라는 것이 있다.

기업 한 군데가 미국 증시 전체 시총의 4%를 넘는 경우를 말한다. 요건에 맞는 기업은 1990년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제너럴일렉트로닉스(GE), 시스코시스템즈, 엑손모빌, 애플 등 5곳이다.

미국 증시에서 4% 클럽이 등장했다는 것은 시장을 대표하는 초대형주가 나타났다는 의미이며 증시 ‘과열’ 또는 ‘쏠림’ 징후로도 분석됐다.

이들 기업들은 전부 시가총액 비중이 4∼5%를 넘어선 이후 비중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애플은 2012년 시총 비중이 4.9%가 된 이후로 줄기 시작해 현재는 3.5%대다.

삼성전자 주가 1년 상승률(%)이 코스피 1년 상승률에 비해 80%포인트 이상 높으면 삼성전자 상승세가 멈춘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현상은 2002년과 2012년 각각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수준의 이익을 내놓던 시기에 나왔다. 삼성전자 주가가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달 21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삼성전자의 연간 주가 상승률(67.03%)은 코스피(8.56%)에 비해 58%포인트 높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기록적 실적이 삼성전자 쏠림 현상을 받쳐줬지만 최근에는 실적이 평범해서 상승폭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삼성전자가 아닌 다른 종목으로 자금이 퍼져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