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기만한 30조원 벽… 백화점 매출 5년 연속 29조원대
높기만한 30조원 벽… 백화점 매출 5년 연속 29조원대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4.0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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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점포 확장 나섰으나 ‘최순실 게이트’에 발목
▲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국내 백화점 매출 규모가 5년 연속 29조원대를 기록하며 30조원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주말 촛불집회 등으로 소비심리가 급랭된 점과 온라인 쇼핑 등 소비트렌드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작년 국내 백화점 판매(매출)액은 전년보다 2.4% 늘어난 29조9000억원으로 2012년 이후 5년 연속 29조원대에 머물렀다.

2012년 백화점 매출은 29조1000억원에서 2013년 29조8000억원으로 늘어나더니 2014년은 29조3000억원, 2015년 29조2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의 경우 신세계백화점이 점포 확장에 나서면서 30조원 돌파가 유력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막판 최순실 사태에 발목이 잡혔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증축과 김해점, 하남점 신규 개장 등으로 백화점 매장 수와 영업 면적이 늘어나면서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최순실 사태에 따른 주말 촛불집회 등으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백화점 성수기인 11~12월 매출 부진을 겪었다.

실제 신세계는 강남점 증축과 신규점 개장의 영향으로 11월과 12월 전체 매출은 각각 14.9%, 24.8% 신장했지만, 시내 중심가에 있어 촛불집회의 영향을 많이 받은 본점 매출은 11월 -5.4%, 12월 -1.6% 등으로 부진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작년 11월과 12월 매출이 각각 0.5%, 0.6% 역신장했고, 현대백화점도 11월 -1.5%, 12월 -0.7%의 부진한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백화점 시장은 최근 3~4년간 경기 침체와 소비 트렌드 변화 등으로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2009년 20조원의 문턱을 넘어선 지 7년이 지나도록 30조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온라인 쇼핑 시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대표적 오프라인 유통채널인 백화점을 찾는 내방객 수가 정체된 것이 성장세 둔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도 중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대한 경제 보복과 집권 가능성이 큰 야당의 유통산업 규제 강화 움직임 등으로 백화점 매출 30조원 돌파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