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선 주자 윤곽, 정책 경쟁 기대한다
[사설] 대선 주자 윤곽, 정책 경쟁 기대한다
  • 신아일보
  • 승인 2017.03.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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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시계가 째깍째깍 돌아가고 있다.

각 당에서는 경선이 끝났거나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19대 대선 주자들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바른정당은 유승민 후보가 정의당은 심상정 후보가 대선주자로 결정됐고, 31일 한국당에 이어 내달 3일 더불어민주당과 4일에는 국민의당의 대선 주자가 각각 결정된다.

이에따라 대선 열기가 점점 가열되고 있다.

문재인 대세론이 확산되면서 자유한국당 등 보수진영의 공격은 더 강화되고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 진영에서는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정권교체 확신 속에 네거티브 난타전, 가짜뉴스 공방이 계속돼 눈살을 지푸리게 하고 있다.

자신의 철학과 가치관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것은 좋은 모습이지만, 비난과 비방전으로 흘러가고 있어 안타깝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호남경선 이후 ‘안희정 표’를 흡수하면서 10개월 만에 지지율 2위 에 올라섰다.

안 전 대표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의 ‘1대1 구도’를 부각하며 공세에 나선 가운데 상호 비난전이 표면화 되고 있다.

문재인 대선캠프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송영길 의원은 지난 28일 안철수 후보가 호남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것과 관련 “문 후보와 달리 안철수 후보는 일종의 보조타이어 격으로 지지해 준 게 아닌가”라고 평가 절하했다.

이에 안철수 후보는 다음날인 29일 경북 안동 신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본인들이 폐타이어라고 자백하는 것”이라고 반격했다.

문재인과 안철수 후보의 대권잡기 경쟁이 본격화됐다고 볼 수 있다.

양자 구도, 3자구도, 4자 구도가 되든 문과 안 후보는 본선 1,2위를 다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선이 달아오르면서 구태 선거문화를 그대로 답습하는 건 아닌지 심히 염려된다.

안그래도 60일 만에 치러지는 조기대선으로 시간이 촉박해 포퓰리스트가 판을 치고 흑색선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또 후보 인물 검증은 물론, 누가 대권을 잡더라도 제대로 된 국가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대선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미래지향적인 정책대결이 돼야 한다. 말뿐인 포퓰리즘적 정치가 아니라 실천할 수 있는 공약이 나와야 한다.

다음달 초에는 대선 대진표가 확정된다. 후보들은 상호 비방전은 자제하고 향후 국정 플랜을 제시하는 등 정책 경쟁을 펼쳐주길 기대한다.

이번 대선이 음성적인 네거티브전이 아닌 건설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포지티브 대결이 돼야한다 뜻이다.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에 치러지는 대선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

통합과 화합을 이루고 미래 발전을 위한 공약이어야 국민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확고한 국정 운영 철학을 제시해 실패한 전직 대통령의 전철을 다시 밟지 않겠다는 각오도 보여줘야 한다.

대선 주자들은 정책으로 정정당당한 경쟁을 통해 심판받겠다는 초심을 잃지 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