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劉 맹비난전 돌입…"보수 적자는 나"
洪·劉 맹비난전 돌입…"보수 적자는 나"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3.30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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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洪, 제정신으로 출마하는 건지"
홍준표 "劉, 그러다가 이정희 꼴 난다"
"보수궤멸 상황에 진흙탕 싸움…"
▲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민복지 정책을 발표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30일 원색적인 비난전에 돌입했다.

보수 후보단일화를 염두에 둔 일종의 샅바싸움이다.

유 후보는 이날 경기도 포천에서 열린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한국당은 혁신을 하랬더니 3개월 동안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이름 하나 바꾼 거 밖에 없다"며 "내일 인명진 위원장이 물러나면 완전히 도로 친박당이 된다"고 한국당을 원색 비난했다.

그는 전날 언론인터뷰에서는 한국당 유력주자인 홍 후보를 겨냥, "성 회장 메모에 1억이라고 쓰여있는데, 이제까지 정치를 해온 제정신으로는 출마할 생각은 꿈도 못 꿀 것이다. 출마한 것이 너무 놀라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홍 후보와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도 "단일화를 한다면 민주당 후보가 되는 것보다 둘 중 누가 돼도 좋다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하는데, 홍 지사에 대해서는 제가 승복할 수 있을지 회의가 든다"고 밝혔다.

이에 홍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싸울 상대는 내가 아니고 문재인 후보인데, 왜 나에게 자꾸 시비를 거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유 후보가 자꾸 그러면 2012년 대선 때 이정희 후보의 역할 밖에 안된다"고 비꼬았다.

홍 후보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선, "TK(대구·경북) 정서는 살인범도 용서하지만 배신자는 용서하지 않는다"며 "(대구) 서문시장을 가보니까 상인마다 그 소리를 하더라"고 유 의원이 '박근혜 배신자'임을 강조했다.

또 "큰 물줄기가 잡히면 작은 물줄기는 따라오게 된다. 따라오지 않는 물줄기는 말라버린다"고 후보단일화 승리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30일 오전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기도 포천시 정종근 바른정당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바른정당 현장 지도부 회의에 참석한 유승민 대선후보(가운데)가 당 지도부가 열심히 뛰라며 전달한 운동화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러자 유 후보는 이날 포천시장 유세 직후, "이정희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제일 극좌에서 나와 선거를 혼탁하게 만든 사람 아니냐"면서 "이 후보는 오히려 홍 지사에 가깝다"고 되받았다.

이어 "홍 지사는 대통령이 되더라도 법원에 재판을 받으러 가야하는 무자격자"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두 사람은 이처럼 서로를 향해 막말을 주고받는 동시에, 상대가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으면 후보단일화를 하지 않을 수 있음을 서로에게 경고하고 있다.

이와관련 구여권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독자 출마는 필패'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결국 판 자체를 깨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일화에 앞선 기싸움으로 해석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문제는 두 사람의 이런 진흙탕 싸움이, 현재의 보수궤멸 상황과 맞물리면서 결국 보수에 대한 환멸만 커지게 한다는 것"이라며 "솔직히 누가 이기든 그게 이번 대선에서 무슨 변수가 되겠느냐"고 혀를 찼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naver.com